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강한 의지력과 자신감도 좋지만...'
'강한 의지력과 자신감도 좋지만...'
  • 장금항 객원필진
  • 승인 2006.04.17 13:4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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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칼럼] 장금항 상명교회 목사

미국 역사에서 19세기 중반(1824∼48)은 평등과 영토팽창이 이뤄지던 시기로 유럽에 비해서는 격이 낮지만 연구자들 사이에는 '미국의 르네상스'라 불리울 정도로 미국 정신이 만들어지는 중요한 시기이다.

서부로 팽창해 나가는 과정에서 강인하고 독립적인 성격이 만들어지고, 스스로 일군 삶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가지는 보통 '프론티어 개인주의'라 불리우는 개인주의(Rough Individulism) 가 생겨난다.

 (유럽의 개인주의에 비해 윤리성과 도덕적 강제력이 약한 거친 개인주의로 불리운다) 이 개인주의는 경쟁력과 사회적 지위를 얻어 다른 개인들을 앞서기 위한 경쟁심이라 해석될 수 있는데, 그것은 버지니아의 부유층이 대통령을 독점하고 있고 서민들은 정치와 경제적 평등에서 소외되어 있던 그 시기에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나아가 무한한 기회를 잡아보려는 미국인들의 일반적 마음이었다.

강한 의지력과 자신감. 귀족가문 출신이 아니더라도 스스로의 삶을 개척할 수 있다는 이 인식이 민주주의의 갈망을 낳았고 앤드루 잭슨(1828년 대중을 기반으로 대통령으로 당선 된, 어떤 의미에서 최초의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통하여 구체화되었다.

이후 앤드루 잭슨의 대중 독재. 남북전쟁. 산업화와 제국주의까지 몇 번의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프론티어 개인주의'는 보편적인 미국정신으로 자리를 잡았고 경제의 세계화와 정치적 패권주의로 대표되는 오늘의 미! 국가지를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정신이 되었다. 

이 정신의 뿌리가 깊지 않은데도 인간 내면에 경쟁과 이기심이라는 심리적 기저를 깔고 성경보다. 맑스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을 보면 놀랍다. 더군다나 제주까지도 특별자치도라 하여 경쟁력이 최고 가치가 되는 이 지경을 보면 기가 찰 일이다.

생존을 위해서 환경을 개척한다는 '개척자 정신'이 교회에서마저도 추앙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지만 인디언의 학살과 자연파괴라는 개척시대의 다른 면을 보게 되면 인간의 경쟁의식과 이기심이라는 바탕을 깔고 식민지 수탈과 자본의 세계화를 주도하는 저 의식이 얼마나 악한 것인가를 알 수 있다.

문화적 차이나 지역의 다양성 등 정신적인 것은 함몰시켜 버리고 개발과 팽창이라는 눈에 보이는 것에만 급급해 결국에는 종교도 문화도 경제까지도 획일화 시켜버린다.

이 논리는 교회에서는 종교적 배타주의와 정복선교전략으로 지금도 끝없이 종교전쟁과 민족분쟁의 요인을 제공하고, 할렘가의 저항문화마저도 상품으로 만들어 우리의 속아지없는  자식들을 정신이 아닌 쓰레기로만 물들여 버리고 자본의 전진과 자국 농민을 위해서는 전쟁도 불사하는, 소국의 자작농도 뭉게 버리는 전지구적 파멸을 부르고 있다. 

그리고 이 논리는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이 무너지고 처참한 시신이 널부러져도 사태의 원인을 성찰하는 마음은 주지 않고 오직 강한 자신감과 의지력만을 주어 세계를 전쟁으로 몰아가는 야만성을 지닌다.

이 프론티어 개인주의는 개인윤리였을 때는 창조적 정신으로 오늘의 미국을 만드는데 기여했지만 자본과 그 정신이 야합하는 순간 악마적인 파멸의 논리가 된 것이다. 이 폐기되어야 할 논리 끝에 제주의 미래를 짓고 있다.

#특별자치도에 안주하지 말고 FTA 농업회생 구체적 대안 내놓아야

그런데 4명의 도지사 후보가 비등비등 이 논리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스운 것은 사람들이 나를 후보자 중 이 논리에 충실할 것 같은 H 후보 지지자로 안다는 것이다.

아마도 관성화되고 경직된 공직사회에 경쟁체제를 만들어 인적쇄신과 조직의 슬림화를 얻기 위해서는 외부자가 낫다는 의견 때문인 것 같은데, 나는 그에 만만치 않게 행정은 관료출신이 잘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더군다나 기업의 이익을 추구했던 경영과 공익을 추구하는 도정사이의 차이를 H 후보가 극복할 비전이 있는가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이것으로 끝내면 다른 후보는 무시한다고 할테니 더 붙이면 특별자치도의 업적을 도민의 것이라 우기는 소극적 방법말고 쌈박하게 특별자치도의 문제점과 보완해야 할 것을 적극적으로 지적하여 차별성을 부각하라는 것과 특별자치도의 국회 통과에 안주하지 말고 한.미 FTA로 죽게 된 제주 농업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공약으로 제시하라는 것이다.

유기농. 고부가가치등 허나마나 한 당연한 말씀말고 소농들이 생존할 수 있는 보호책을 내놓으라는 것이다. 국제자유도시. 특별자치도는 되도 살고 안되도 살지만 농사와 축산은 10년 안에 망하게 생겼다. 저 미국의 프론티어 정신때문에...

<상명에서 장금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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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신자 2006-04-19 15:29:36
글은 무기요,
가난한 신자를 돕는 최고의 무기요.

목사님의 글 쓰기가 계속되길!

가끔 들어와 속 후련한 글,
읽는 재미가 쏠쏠하거든요.

ㅎㅎㅎ 2006-04-17 16:58:40
글쓰고 싶으면 언론인으로 직업 바꾸든지, 사회운동가가 되든지.

목산 교회에서 놀라. 괜히 짧은 지식으로 별것아닌 글 써깢고 유명인사 될려는

엉성한 심뽀 갖지말곡... 그 시간이면 가난한 신자나 도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