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인 국민 MC 강호동이 만화 캐릭터인 뽀로로에 대한 질투심을 드러냈다. 물론 부러움의 표현이다.

강호동은 지난 4월 17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 '인형 100개 눈 붙이기' 미션을 수행하던 중 아들 이야기를 하면서 강호동은 "난 뽀로로에 비하면 상대가 안 된다"며 "내가 오죽하면 뽀로로 친구 크롱이를 알겠느냐"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강호동은 "가끔 뽀로로를 보면 질투가 나기도 한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고 한다.

뽀로로는 유아들로부터 ‘뽀통령’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유아들 사이에서는 절대적인 애니메이션의 지존으로 불린다.

사실 네 살인 우리 딸도 울다가 뽀로로를 틀어주면 울음을 그친다.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할 때면 뽀로로를 틀어준다고 하면 금방 일어난다. 미칠 노릇이다. 아빠 엄마의 말보다 뽀로로라는 단어의 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케 한다.

뽀로로는 대한민국의 아이코닉스가 기획하고 오콘, SK 브로드밴드, EBS, 그리고 북한의 삼천리 총회사가 공동 제작한 남북 합작 Full 3D 애니메이션이다. EBS 방송 당시 평균 시청률을 웃도는 5%를 기록하였고, 출판 및 완구 DVD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현재 진행 중인 애니메이션 콘텐츠이다.

그리고 전 세계 82개국에 수출되었는데, 특히 프랑스에서는 평균 시청점유율 57%를 달성하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으며, 중국 시장에서도 그 인기는 상당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2011년 우정사업본부에서는 첫 우표로 뽀로로 우표를 총 400만 장 발행하였으며, 현재는 다 팔린 상태일 정도로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런데 왜 '뽀로로 월드'는 없을까? 월트 디즈니사의 만화 캐릭터와 미래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가 미국을 비롯한 프랑스, 일본 등 세계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는데 말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지에 대한민국 최고의 애니메이션이자 어린이들의 대통령이라고까지 불리는 '뽀로로 월드'를 조성한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오래 전부터 해왔다. 그리고 그 상상이 제발 현실로 되었으면 하는 소망도 있다.

상상이기는 하지만 만약 뽀로로 월드가 들어선다면 아이들은 물론 아이들의 부모들까지 올 수밖에 없으니 입장객들은 걱정 없을 것이고, 뽀로로가 현재 3기까지 제작될 정도로 지속적으로 콘텐츠가 확보되어 그에 맞게 꾸준하게 리노베이션을 거듭한다면 식상함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가까운 중국에서 이미 그 인기를 증명 받았기 때문에 중국 어린이들을 포함한 관광객들의 방문을 유도할 수 있어서 제주의 국내외 관광객 증가에 커다란 전기가 될 수 있는 혁신적인 아이템이 될 것이다.

여기에다가 제주도가 도유지를 무상으로 임대하고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친환경적인 시설 조성을 유도한다면 금상첨화다.

물론 아이디어만 있다고 해서 다 현실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세계적인 캐릭터를 가진 나라에서 이를 활용한 테마파크가 없다는 것은 너무나도 아쉽다. 그리고 그 테마파크가 제주에 없다는 것은 더더욱 아쉽다.

꼭 '뽀로로 월드' 뿐만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국산 콘텐츠를 가지고 활용한 관광지 조성이 반드시 필요한 때이다.

디즈니월드만 세계에서 사랑받으란 법이 있나. 국산 콘텐츠를 활용한 테마파크도 세계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때가 왔다.

그리고 그 장소가 제주도였으면 한다.

<프로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 정책자문위원
관광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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