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생산한 말의 우수성을 입증시키는 행사가 열렸다.
지난 12일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OK승마장 일원에서 열린 ‘제주 말 산업 특구 선정 기원 울트라 크로스컨트리 승마 대회’에서 제주에서 생산한 이른바 ‘한라마’가 1·2위로 골인했다.
이날 대회엔 전국 각지에서 37명의 승마 동호인들이 참가했다. 마종엔 구분을 두지 않았으며, 경주마로 주로 쓰이는 더러브렛과 제주에서 생산한 한라마가 경쟁을 벌였다.
이날 대회는 제주의 승마산업 가능성을 타진한 건 물론, 한라마가 어느 정도의 지구력을 지느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풀어낸 자라였다.
8시간의 제한시간을 둔 이번 대회에 참가한 이들은 100만평의 억새 초원을 달리며 늦가을을 만끽했다. 대회는 10㎞의 주로를 10번 왕복, 100㎞를 완주해야 했다.
대망의 우승은 여성에게 돌아갔다. 한라마를 탄 송여심씨(46·웰빙승마클럽)가 7시간4분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승마에 입문한지 3년째라는 송여심씨는 “1등을 할 줄은 몰랐다. 자연과 함께 달리니 매우 좋았다. 제주도는 국제적인 지구력 대회를 가져도 충분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여심씨에 이어, 같은 승마클럽 소속인 김주현씨가 7시간19분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한라마협회 김상필 회장은 “한라마의 가능성을 타진해봤다. 승용으로서는 한라마가 적격이다. 한국형 승용마로서의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내년부터는 이 대회를 국제대회로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