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7:54 (수)
배려가 있는 저널리스트가 되라고 했던 그녀
배려가 있는 저널리스트가 되라고 했던 그녀
  • 고하나 특파원
  • 승인 2012.08.24 10:1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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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부군의 포격으로 사망한 야마모토 기자의 안타까운 죽음

전쟁터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야마모토.
시리아북부 아렛포에서 자유시리아군과 동행취재 중에 전투에 휘말려 사망한 일본인 저널리스트 고(故) 야마모토 미카(山本美香 45·여)씨의 유해가 지난 22일 토루코 남부 아다나의 병원에서 부검됐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야마모토씨는 사람들의 시선이 미치지 않는 곳에 관심을 둔 기자였기에 그의 죽음은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야마모토씨와 행동을 함께 했던 독립계 통신사 저팬프레스 대표 사토씨(56)씨에 따르면 야마모토의 오른 팔에 상처가 있었고, 목에는 탄흔이 있었다고 전했다. 더욱이 카메라를 들고 있었던 오른팔에 심각한 총격을 받은 야마모토씨는 마지막 순간까지 촬영을 했다며 죽는 순간까지 저널리스트로서의 사명을 잃지 않았다는 점을 덧붙였다.

사토 대표는 FNN의 인터뷰에서 야마모토씨의 유해와 대면했을 때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만져보니 조금 온기가 남아있어서, 저는 그녀(야마모토씨)에게 물었습니다. ‘아팠느냐? 무서웠느냐? 놀랐느냐? 어떻게 된 거냐?’ 저는 그 말을 그녀에게 거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그녀는 항상 전쟁터, 그런 극한의 상황에서 살고 있는, 내전상태에서 살고 있는 보통의 사람들, 여성과 아이들, 노인, 그러한 사람들이 폭력의 안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가. 그런 것을 그녀는 진지하게 응시하고 마주대하며 그들의 소식을 전하고자 했습니다.”

총격으로 사망한 고 야마모토씨의 마지막 취재영상은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과 갓난아이들에서 초등학생 남짓한 어린 아이들의 모습도 담겨져 있다. 총소리가 바로 곁에서 들리는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꼬마 아이. 영상에는 부모에게 안겨 있는 어린 아이에게 “아, 귀여워라” 하고 말을 거는 야마모토씨의 목소리도 함께 담겨 있다.

방송에 소개된 야마모토.
일본 지진 현장에서의 야마모토.
그는 저널리즘을 세상인들에게 알리는 강연으로도 유명하다. 4년 전부터 와세다대학 대학원에서 ‘저널리즘의 사명’이라는 강좌를 통해 전쟁과 저널리즘에 대한 강의를 하기도 했다. 그의 마지막 강의는 지난 5월 16일이었다. <산케이신문>은 지난 22일자 기사에서 이를 소개하기도 했다. <산케이신문>에 실린 그의 강의 내용중 일부를 싣는다.

세계의 안전은 일본의 안전으로 이어집니다. 인도적 관점에서 외면해서는 안되는 중요한 것이 많이 있을 터입니다.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해서 배제해 버리는 것은 저널리즘의 소임을 다하고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안팎을 불문하고 주의가 잘 미치지 않는, 곧잘 잊어버리게 되는 문제를 발굴 해 나가는 것도 미디어의 책무입니다. (중략) 사회에는 갖가지 생각, 직업, 입장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미디어의 세계에 몸담고 있으면, 힘을 가지고 있다고 착각해 버리는 일이 있습니다. 높은 곳에서 세상사를 보는 것이 아니라 배려가 있는, 고운 사람이 되어 주십시오.

고(故) 야마모토 미카
1967년 5월 26일 - 2012년 8월 20일
일본의 저널리스트. 저팬프레스 소속 저널리스트로서 이라크전쟁 등 세계의 분쟁지역을 중심으로 취재. 본-우에다기념 국제기자상 특별상 등을 수상.
2012년 시리아에서의 취재중, 정부군의 포격에 의해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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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제주 2012-08-27 17:39:55
지적하신 사항 수정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물장오리 2012-08-27 17:25:28
사진설명중 전쟁터가 아니라 일본지진현장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