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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마라톤에 일본인 참가 불허했다가 ‘혼쭐’
중국, 베이징마라톤에 일본인 참가 불허했다가 ‘혼쭐’
  • 고하나 특파원
  • 승인 2012.11.1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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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고하나의 일본 이야기] 올해 국교 정상화 40주년이지만 오히려 관계 멀어져

오는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를 앞두고 논란이 가시지 않는다. 지난 10일 베이징마라톤 조직위원회가 일본 국적 선수의 참가만을 금지했다가 국내외 비난 여론에 부딪히자 이를 번복하는 일이 벌어졌다.

베이징마라톤 조직위원회는 당초 선수의 안전을 고려해 일본인의 참가를 불허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일본 정부의 센가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에 따른 일중관계 악화에 의한 결정이라고 <일본경제신문> 등 많은 언론은 분석했다.

그래서인지 올해 베이징마라톤은 일본 기업의 협찬이 아예 사라졌다.

베이징마라톤 참가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홈페이지엔 국적을 선택하는 부분에는 240개의 국가와 지역명이 나열되는데, ‘일본만이 삭제돼 있었던 것. 홈페이지를 통해 마라톤대회에 등록하려 했던 일본인 선수에게 일본인 선수는 신청 자격이 없다고 한 것이 발단이 돼 인터넷 상에서 양국의 갑론을박이 뜨거웠다.

중국인들 가운데는 잘 한 일이다는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으나 대부분은 스포츠 정신에 위배된다”, “나라의 수치다는 비판이 쇄도했다.

결국 베이징마라톤 조직위원회는 일본인은 베이징마라톤에 신청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변경하게 됐다.

베이징마라톤은 국제육상경기연맹이 인정한 국제대회다. 이런 대회에서 특정 국적의 선수를 배제했다가 비난여론에 이를 번복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올해는 가뜩이나 일중국교 정상화 40주년을 맞는 해이다. 하지만 두 나라의 관계는 40주년 이전으로 돌아간 듯하다.

<교도통신>의 조사에 따르면 40주년을 기념해 중국과 일본에서 열릴 계획이었던 253건의 사업과 이벤트 중에서 약 40%를 차지하는 100건이 중지 혹은 연기됐다고 한다.

국제 관게에서 40년간 이어온 관계를 삭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와 함께 지난 40년을 지키는것 또한 그리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고하나 특파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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