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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약국에서 '내가 잘 아는 약'을 구입하시나요?
[동네 약사가 전하는 건강 이야기] <5>
데스크승인 2013.02.12  10:37:29 오원식 | mediajeju@mediajeju.com  

안녕하세요 동네 약사 오원식입니다. 약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소한 일들, 하지만 약사로서 알려드리면 더 좋을 일에 대해서 고민하다 ‘아! 이거구나.’ 하고 떠오른 이야기를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약국에서 많이 듣는 이야기중 하나가, ‘타이레놀 주세요, 까스활명수 주세요’ 등의 ‘지명구매품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국민 수준이 많이 높아진 요즘, 본인이 먹는 약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속이 아프니까 진통제로 타이레놀을 먹는다는 분, 술을 먹고 머리가 아파서 타이레놀을 먹는다는 분들이 있지요. 이 경우 타이레놀은 오히려 위장장애를 더 유발할 뿐 아니라 음주 후 숙취에 의한 두통에 복용할 경우는 심각한 간 손상을 유발 할 수 있습니다.(생명이 위험해지기 까지 합니다)

대부분 속이 더부룩하고 불편하기 때문에 까스활명수를 찾는 경우에 단순한 소화불량이 아닌 ‘속쓰림’의 경우도 많습니다. 발포 소화제인 까스활명수의 경우 이러한 증세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알지 못하고 계십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발생하는 이런 경우에 열심히 설명을 드리고 나면 ‘모르던 사실을 알게 되어 고맙다’ 하시는 분들도 있는 반면 ‘그냥 내가 달라는 것이나 주면 된다’ 하고 불쾌해 하시는 분도 많습니다.

사실 소비자가 선택해서 편리하게 구입하는 부분을 나쁘다고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약이라는 것은 미량으로도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뿐 아니라,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주의해야 할 상황들이 많이 있습니다. 간단해 보이는 약, 즉 내가 알고 있는 것 같은 약이 사실 ‘이름만 알고 있는 약’인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만큼 동네 곳곳에 약국이 있는 경우는 드뭅니다. 최근에 들어 시작하게 된 안전상비의약품이라는 명목도 사실 안전보다는 편의를 우선으로 할 수 밖에 없는 상황(미국의 경우 약국은 커녕 마트도 30분 거리가 넘는 곳에 있는 곳이 많습니다. 이런 곳에서의 약국 접근도가 매우 떨어지는 상태에서 불가피하게 선택한 차선책이지요)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안전상비의약품이라고 무조건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은 사실 많은 분들이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소비자가 지명 구매한 의약품에 대해서는 약사가 ‘사용목적’을 모르기 때문에 약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문제점 발생 시에도 큰 도움이 되기 어렵지요. 그래서 약국을 방문하는 모든 분들께 ‘어느 분께서 어떠한 용도로 사용하시려는 것인지요?’라고 여쭤봅니다.

사실 약국에서 ‘내 병이 무엇인지요, 이 상태는 무엇인지 알 수 있나요?’라고 물어보시는 경우도 흔합니다. 사실 이 경우는 ‘진료’에 해당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약사의 영역이 아닙니다. 하지만 ‘어떤 증세를 경감시킬 수 있는 약’을 물어보신다면 ‘증세에 따른 약리학적 타탕성을 검토’하여 적절한 약물과 함께 충분한 복약지도 및 생활 상담이 가능한 것입니다.

‘내가 익숙한 이름의 약’이 내가 잘 아는 약은 아닙니다. 약국을 방문 하셨을 때에는 설사 잘 아는 약이라도 내가 사용하고자 하는 목적과 부합하는지 반드시 약사님과 상의하시면 ‘안전하고 올바르게’ 약을 복용하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최소한 말씀하실 점은 ‘누가, 어떠한 이유로’라고 두 가지만 생각하시면 간단하겠죠? 물론 아프지 않고 건강한 것이 더 우선이지만 행여 약을 구입하실 경우에는 적절한 상담을 통해 안전하고 올바르게 건강을 지키세요.
 

 

동네 약사가 전하는 건강 이야기
 

 

   
  ▲ 오원식 약사. <미디어제주>
<프로필>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졸업
중앙대학교 대학원 졸업(면역학 전공)
전 대원제약 주식회사 연구원

전 제주도약사회 상임이사
현 대한약사회 홍보위원
약사공론 시사펀치 객원필진(2009년~2012년 현재)
메디칼약국 약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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