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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칼럼> 골프, 그리고 경영
<미디어 칼럼> 골프, 그리고 경영
  • 미디어제주
  • 승인 2005.04.07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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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석 제주회계컨설팅 대표공인회계사

얼마전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벨사우스클래식에서 필 미켈슨(미국)이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마지막날 3언더파 69타를 쳐 마스터스를 2번이나 제패한 올라사발과 이날 8언더파를 몰아친 아룬 아트왈, 브랜트 조브, 리치 빔 동타를 이뤄 18번홀(파5)에서 첫 번째 연장전에 들어갔다.

미켈슨은 두번째샷을 그린 옆 벙커에 빠트린 뒤 벙커샷이 깃대를 맞고 홀 2.4m 옆에 떨어졌으나 버디퍼트를 실패해 파를 세이브했고, 올라사발과 빔은 2번째샷을 그린에 올리고도 나란히 3퍼트로 파에 그쳤다.

아트왈과 조브는 두번째샷을 해저드에 빠뜨려 탈락.

두 번째 연장홀인 17번홀(파4)에서는 3명이 파로 비겨 다시 18번홀에서 치른 세번째 연장전에서 올라사발이 세번째 샷을 해저드에 빠트려 탈락하고 미켈슨과 빔이 버디로 비겼다.

마지막 연장홀인 17번홀에서 미켈슨은 두번째샷을 홀과 7.6m 거리의 그린에 안착시켰고, 3번째샷을 홀 60㎝ 옆에 올린 빔이 지켜보는 가운데 짜릿한 버디퍼트를 성공시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이번 대회는 악천후로 54홀 경기로 축소된 가운데 1라운드에서 공동 61위에 그쳤던 미켈슨은 2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치며 1타차 2위로 급부상한 뒤 끝내 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골프는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야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고, 기회가 있을 때 잡지 못하면 끝없는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잔인한 스포츠이다. 

벨사우스클래식은 올라사발과 필미켈슨의 한판 승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올라사발은 18번홀에서 결정적인 1.5m짜리 우승 퍼팅을 두번씩이나 놓친뒤, 결국 세번째 연장전에서 해저드에 두번이나 공을 빠뜨리고 경기를 포기하고 말았는데 결정적인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반면 필미켈슨은 1라운드 최하위권에서 4번의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끝에 침착하게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루었는데 이것은 필미켈슨의 위기관리능력을 다시 한번 확인해준 사건이었다.

기업이나 개인이 한계를 극복하려면 총체적인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

과거에 대한 부정과 반성 없이는 개선도 없는 법이며 프로골퍼들이 슬럼프에 빠지면 골프채 잡는 법부터 시작한다는 통설이 있다.

요즘 경기가 회복된다고 하지만 체감경기는 아직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는 경기탓만 하고 자신을 돌보는데 소홀 한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볼 시기이다. 

이럴 때일수록 초심으로 돌아가서 사업의 기본부터 살펴보자.  1년후, 5년후, 10년후 회사의 목표를 다시 한번 정립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현재의 업무프로세스가 적절하게 움직이고 있는지 점검하자.  인재를 발굴하고 충실한 교육을 통하여 인사관리의 내실을 다지자.

이러한 평소의 자기관리가 결국 위기상황에서 회사를 더욱 빛나게 하는 디딤돌이 된다는 것을 필미켈슨에서 우리는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제주회계컨설팅 대표공인회계사 손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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