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이 해킹 프로그램을 구입한 사실이 밝혀진 뒤로 온 나라가 뒤숭숭하다.
이런 와중에 제주도청 소통정책관실과 의회협력관실이 어처구니 없는 일을 저질러 제주도민들을 아연실색케 하고 있다.
사건은 28일 오후 이경용 예결특위 위원장이 도의회 기자실을 방문, 이날 오전 회의에서 통과된 계수조정 결과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던 중에 발생했다.
이경용 위원장이 발언을 하던 중 도의회 협력담당관실 직원이 발언 내용을 듣고 있어 기자실에서 나가줄 것을 요구했고, 곧바로 이 직원은 기자실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같은 시각 기자실에 있었던 소통정책관실 직원은 기자실 내 발언 내용을 녹음하기 위해 자신의 스마트폰을 기자실에 두고 나갔다가 곧바로 기자들 눈에 발각됐다.
확인 결과 이 직원이 기자실 테이블 위에 두고 간 스마트폰은 녹음 어플을 켜기는 했지만 녹음 시작은 하지 않은 상태였다. 기자실에서 이 위원장과 기자들이 주고받는 대화 내용을 녹음하려다 미수에 그친 것이다.
계수조정 결과에 대한 내용을 브리핑하던 이경용 위원장도 어이없다는 듯 웃으면서 “녹음이 돼있다면 당장 고발 조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이번 사안의 본질은 대도민 소통 창구 역할을 맡고 있는 소통정책관실 직원이 기자실의 취재 현장을 엿들으려 했다는 데 있다.
소통정책관실이 이런 방식으로 기자실 안에서 발언 내용을 녹취, 감시하려 했다는 것은 앞으로 제주도가 기자실 안에 도청장치를 해놓을 수도 있겠다는 끔찍한 상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지나친 걱정일 수도 있지만 이같은 생각이 이 글을 쓰는 기자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제주도 소통정책관실이 기자실 내에서 오고가는 얘기 내용이 궁금하다면 국정원처럼 해킹 프로그램을 구입할지도 모를 일이지 않은가.
대한민국 국정원과 제주도 소통정책관실이 묘하게 오버랩되면서, 대한민국 정부나 제주도 등 권력기관이 앞다퉈 남의 얘기를 엿들으려 하고 있는 ‘도청 공화국’이 돼가는 것 같다는 씁쓸한 생각이 든다.
할일이 없는 모양이네요
한가하게 기자실 염탐이나 ....도 공무원들 썩엇다는 소리가 나도는 이유가 ...
간첩교육 받아서 소통 공무원하면 ...잘 안되겠죠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