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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주장> 제주대 총장선거의 ‘이상기류’
<우리의 주장> 제주대 총장선거의 ‘이상기류’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4.11.10 00:00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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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 총장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가장 깨끗하고, 공명정대한 대결을 펼쳐야 할 도덕적 위치에 있는 교수들이 정책 보다는 학연 혹은 지연, 그리고 상대방의 약점 들추기식 선거운동이 난무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 총장이 되겠다는 후보자들의 이러한 작태는 개인의 잘잘못을 떠나 우리사회의 자화상을 보는 듯해 참으로 부끄럽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본지 기자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현재 총장 후보로 거론되는 교수 대부분이 당락의 핵심변수로 학연과 지연을 꼽고 있다고 한다. 대학 행정을 얼마나 잘 운영할 능력을 갖고 있는가, 제주대학의 발전적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가에 선거운동의 초점을 두지 않고 학연과 지연에 얽매이는 구태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어느 고등학교 출신인가, 어느 대학 출신인가, 같은 단과대학내 교수 수는 얼마나 되는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총장선거의 기류는 후학들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스럽지 못한 일이다.

물론 모든 후보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지난날 잘못된 선거문화를 타파하기 위해 자신의 대학운영 소신을 밝히는 정도로 활동하고 있는 양심적 후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는 여기서 후보 진영에 분명히 촉구하고자 한다. 각 후보자들은 학연과 지연을 매개로 한 선거운동을 후보자들 스스로가 즉각 중단하고, 올바른 선거문화 창달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정책과 비전 중심의 선거운동에 나서야 할 것이다.

또한 유권자인 교수들도 지성의 양심을 갖고 학연과 지연선거, 상대방 헐뜯기 식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에게는 지지를 보내지 않는 등 대학내에서 만큼이라도 잘못된 선거문화가 사라지도록 분명한 의사표현을 해야 할 것이다.

금번 총장선거에 도민들은 물론 많은 학생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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