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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환경보전기금 이용 타당성 ‘논란’에 다른 방법으로 추진(?)
자연환경보전기금 이용 타당성 ‘논란’에 다른 방법으로 추진(?)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6.06.0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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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 생태문화 페스티벌 진단] ② 돌담 무대·‘사색의 동선’ 등 “포기한 것 아니”
공모사업자측이 제안한 ‘사색의 정원’ 프로젝트 투시도. 습지센터 건물과 습지 사이에 돌담 무대 설치 계획과 습지 안에 용천수 이미지를 형상화한다는 구상이 표현돼 있다. ⓒ 미디어제주 자료사진
공모사업자측이 제시한 돌담 무대 조형물 구상. ⓒ 미디어제주 자료사진

동백동산 곶자왈 지역에 설치미술 작품을 배치하고 산책 길을 조성하는 등의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는 <미디어제주> 보도(2016년 6월 3일자)와 관련, 제주도가 심의 과정에서 제외된 일부 사업 내용을 다른 방법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또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당초 도 담당자는 첫 보도가 나가기 직전 설치미술 작품 배치는 사업 내용에서 제외하기로 했으며, 문화재 현상변경허가를 받아야 하는 ‘사색의 동선’ 및 무대 바닥 공사도 올해는 사업 추진이 힘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논란이 되고 있는 이 사업들은 이번 곶자왈 생태문화 페스티벌 관련 사업에서 제외된 것일 뿐, 여전히 도의 이 일대 관련 구상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불규칙한 경계선 돌담을 해체하고 곶자왈을 우회하는 사색의 동선을 조성하거나 돌담 무대를 설치하고 기존 습지 연못에 수중 모터를 이용해 용천수가 솟아오르는 이미지 및 조형적 변화를 가미시킨다는 등의 내용이 시설비 성격의 사업이기 때문에 민간경상 보조 사업으로는 추진할 수 없어 제외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양보 도 환경보전국장은 “(산책길 조성 등) 이번에 제외되는 사업들은 향후 탐방로 정비 예산 등 사업비를 들여 추진해 나갈 생각”이라면서 “습지센터 주변을 사색과 명상의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 주요 컨셉”이라고 설명했다.

공모 사업자로 선정된 컨소시엄의 대표도 제안 사업 내용에 대해 “동백동산의 가치와 의미가 합일된 문화 예술 습지센터 광장을 조성하려는 구상”이라면서 “곶자왈 환경자원을 활용해 설치미술 등 예술적 요소를 가미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곶자왈을 알리고 곶자왈의 보전 가치를 홍보하기 위한 추진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결국 애초 환경보전기금을 사용하는 이 공모 사업 계획이 논란을 초래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처음부터 사업 내용이 △작품 제작 및 캐릭터 상품 개발 △생태문화페스티벌 △생태포럼 등 3가지로 제시됐으나 정작 공모사업자 선정 이후에는 심의 과정에서 가장 사업비 비중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작품 제작 및 캐릭터 상품 개발 부분을 제외하게 됐기 때문이다.

도내 모 환경단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남겨두는 것이 오히려 동백동산을 찾는 사람들의 사색과 명상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도와 공모사업 컨소시엄의 사업 구상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선흘 동백동산 인근에 들어서 있는 선흘 동백동산습지센터 일대의 모습. ⓒ 미디어제주 자료사진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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