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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좁은 문’ 뚫은 제주여상 3인방의 취업비법공개
공기업 ‘좁은 문’ 뚫은 제주여상 3인방의 취업비법공개
  • 조보영 기자
  • 승인 2016.06.09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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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아주 특별한 우리가 뜬다 <3>취업명문 ‘우뚝’ 제주여상
예금보험공사·공무원연금공단 상반기 공개채용 줄줄이 합격 ‘쾌거’
제주시 동문로에 위치한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올해로 개교 50주년을 맞이한 제주여상이 ‘고졸 성공시대’ 열풍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제주여상은 제주도 유일의 ‘명문여상’으로서 무려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한국은행 공채에 최종 합격생을 배출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또한 한국전력공사, 공무원연금공단, 삼성증권, NH농협은행, 새마을금고 등 공기업과 주요 금융기관에 잇단 합격 소식을 전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새로운 성공신화를 써내려갔다. 전국 특성화고 학생 중 2명을 선발하는 2016 예금보험공사 고졸 공채에서 회계금융과 정유원 학생이 1400대 1이라는 어마어마한 경쟁 끝에 최종 합격자로 낙점된 것.

이어 글로벌유통과에 재학 중인 3학년 양유경, 김미연 학생이 나란히 공무원연금공단의 공채에 합격하는 높은 성과를 거두며 도내 여성 전문 교육의 산실로 그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고졸’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웬만한 스펙으로도 뚫기 어렵다는 ‘공기업’의 좁은 문을 당당히 통과한 제주여상 3인방의 취업성공전략을 들어봤다.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스펙은 기본, 목표 의식과 경쟁력 키워야-예금보험공사 합격 정유원

1966년 제주여상 개교 이래 최초로 금융공기업에 합격한 정유원 학생은 이달 ‘예금보험공사’ 서울 본사 근무를 앞두고 있다. 무려 1400대 1이라는 ‘바늘구멍’ 취업문을 통과한 그녀만의 비결은 뭘까.

정유원 학생은 “요즘 NCS(국가직무능력표준), 탈스펙 등 능력 중심 채용이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스펙을 무시할 수는 없는 것 같다”면서 “1,2학년 때 내신 관리를 기본으로 하고 매달 2~3개 시험을 치르면서 자격증 관리에 힘을 쏟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노력만큼 결실도 컸다. 정유원 학생은 금융 6종 자격증과 일반 사무 자격증 12종 등 총18종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2015년 제5회 전국상업경진대회 금융실무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꾸준한 성과를 거두어냈다.

무엇보다 정유원 학생은 “취업 동아리인 금융아카데미와 취업캠프, 스피치캠프, JOB 콘서트, 현장면접 등 다양한 교내외 활동들로 취업 역량을 키웠다. 특히 자기소개서 작성, 모의면접 등 맞춤 취업 훈련이 실제 면접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어려움도 있었다. 중학교 때 상위 10~13%의 성적을 유지한 정유원 학생이 일반고 진학을 포기하고 특성화고를 선택했을 때 부모님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정유원 학생은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했고, 부모님도 그런 딸의 믿음에 힘을 실어주었다.

정유원 학생은 “고입을 앞두고 ‘일반고를 나와 대학교를 진학했을 때 내 경쟁력을 쌓을 수 있을까?’란 의문이 들었다. 당시에는 내 적성이 무언지 잘 알지 못했다. 그래서 ‘고졸 취업’을 목표로 정하고 끝까지 부모님을 설득했다”고 전했다. 결과는 ‘취업 성공 신화’로 돌아왔다.

왼쪽부터 글로벌유통과 양유경(공무원연금공단 공채 합격)·회계금융과 정유원(예금보험공사 공채 합격)·글로벌유통과 김미연(공무원연금공단 공채 합격) 학생

◇‘정보력’ 바탕으로 직무 관련 다양한 경험 쌓기-공무원 연금공단 합격 양유경‧김미연

글로벌 유통과에 재학 중인 양유경‧김미연 학생은 가족의 추천으로 특성화고에 진학한 케이스다. 엎치락뒤치락 내신 1,2등을 다투던 두 라이벌은 나란히 공무원 연금공단에 합격, 입사 동기로 각별한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특히 제주여상은 두 학생의 활약으로 2014년에 1명, 2015년에 2명의 학생이 공무원연금공단에 합격한 것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합격자를 배출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입학 전부터 공무원연금공단 입사를 희망했다는 양유경 학생은 “꿈을 이루게 되어 기쁘다”며 자신의 취업 노하우에 대해 ‘정보력’과 ‘경험’의 두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양유경 학생은 “일단 취업하신 선배를 직접 찾아가 취업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공기업의 경우 출결이 기본이기 때문에 지각‧결석‧조퇴 없이 전 학년 개근을 했다”면서 “또 교내 대회나 도교육청이 주최하는 공모전 등에 빠짐없이 참여하면서 직무관련 경험을 쌓은 것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한 언니 김소연에 이어 공기업 합격을 이뤄낸 김미연 학생은 ‘선취업 후진학(기업체에 3년간 취업하면 수능점수 없이 4년제 대학 진학이 가능한 제도)’ 등 특성화고에 관한 정보를 꾸준히 접하면서 취업 목표를 세우고 스펙 관리에 집중해왔다고 밝혔다.

김미연 학생은 후배들을 위해 “내신성적 관리, 자격증 취득, 교내 행사 참여를 기본으로 나만의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당부의 말과 함께 “다음달이면 사회인이 된다. 후배들에게 더 좋은 채용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도 선배로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실전에 임하는 당찬 각오를 전했다.

교내 취업 정보 게시판
'은행텔러 대비' 자기주도 온라인 학습을 진행 중인 금융아카데미 1학년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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