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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사만 챙기는 관광협회 직원 월급을 도민혈세로 줘야 돼?
회원사만 챙기는 관광협회 직원 월급을 도민혈세로 줘야 돼?
  • 양인택
  • 승인 2016.08.08 0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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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인택의 제주관광 돋보기] <25>

관광안내소란 관광객에게 해당 지역의 관광과 관련된 관광지, 숙박업체, 교통편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해 주는 곳이라는 건 누구나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이다.

지난주 도내 언론에 이런 평범한 상식을 깡그리 뭉개버린 내용이 보도됐다.

제주도관광협회가 관광안내소를 회원업체의 이익에만 급급한 형태의 운영으로 공공시설로서의 공신력 상실과 안내소에 대한 상식을 파괴하면서 편법 운영을 자행한 현장이 돼 버렸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道 관계자는 이런 행태를 몰랐고, 결코 있을 수 없다고 답했다. 맞는 말이다.

나중에는 관광협회 회원사와 비회원사의 차별화하는 행태를 바로 잡겠다고 했다. 기대해보겠다.

필자가 종합관광안내소 소장으로 근무할 당시도 관광협회 회원업체가 아니면 홍보물을 관광안내소에 비치할 수 없었고, 각종 국내·외 홍보 행사에도 회원업체 위주로 집행됐다.

필자는 관광협회 방침과 상관의 지시를 받아야만 하는 직원의 입장이었다. 이 기회를 빌어 당시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 분들과 도민사회에 진정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

관광안내소는 전액 도민혈세로 보조되나 관광협회 회비를 미납하면 비예약 추첨권이 배제됐다. 또 홍보물을 거론하는 등 회비를 받는 압박 수단으로도 활용해왔다.

관광협회 회원사 중에서 여행업체에 한해 회비를 완납한 업체만 1년 2회를 비예약 관광객 담당 업체 순번을 정하는 제비를 뽑고 배정하였다.

그 순번 차례로 관광객에게 해당사의 관광상품을 판매하고 약 10%의 수수료를 받았고, 그 수수료는 관광협회 A 분과위원회 위원장 활동비와 위원회 운영경비로 사용됐다.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사람이 협회 조직의 부회장으로 있을 때도 관광안내소 운영은 그러했다.

심지어 관광객 통계 집계(2007년~2008년)에 군용기를 이용 입도한 군인과 화물선 선박 선원도 관광객으로 포함해야 한다는 관광통계 조정의 압력을 받았었다.

공신력의 정보 제공과 공익적 안내를 하는 곳에서 이런 편법과 부당한 운영이 ‘제주관광에 도움이 될까요’ 라고 도민사회에 물어본다면 어떨까?

아마도 당장 때려치우라는 등 심한 욕을 안 하면 다행일 것이다.
왜냐, 관광안내소, 홍보사무소 등 관광협회 직원월급에 수억원의 도민혈세가 투입되기 때문이다.

제주 공항 도착에서부터 도내의 관광시설들의 정보 차단은 관광객의 알권리와 업체의 홍보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로서 상당한 문제임은 분명하다.

道와 관광협회에 물어보겠다.

제주관광이 관광협회 회원사로만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것인지?
또 회원사가 관광객의 욕구를 전부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인지?

관광협회에서는 장소가 좁아서란 변명을 한다. 하지만 안내소 운영이 잘못됐다는 여론은 이 주장을 돌로 양치질을 하고, 흐르는 물로 베개를 삼는다는 수석침류(漱石枕流)로 귀결시키고 있다.

道와 제주도의회는 금번 문제를 관행으로 치부하거나 정치적 입장보다는 “제주관광과 도민사회”란 대의를 우선적으로 한 기본에서 공(公)기능 강화의 운영을 모색해야 한다.

특히 도민의 혈세가 불공정 행위와 사익이 창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법적 책임이 있는 공공기관이 맡도록 해야 한다.

편법이 합법화 돼서는 안 된다. 道는 관광안내소가 도민사회 전체를 아우르는 운영으로 하지 않으면 문제의 화살은 道로 향해지고 그 의혹은 제주사회에 눈덩이처럼 계속 커질 것이다.

제주관광은 제주를 위한, 도민을 위한, 지역경제 활성화의 목적을 근본적 바탕으로 모두가 참여하는 환경을 만드는 일에 박차를 기하는 길만이 지속적 발전과 도민혈세 투입의 가치를 찾는 최선의 대안이라 본다.

 

   

<프로필>

제주시 용담 출신
제주대 경영대학원 관광경영학과 졸업
한국관광호텔업협회 제주지회 사무국장
제주도관광협회 부산홍보관장
제주세관 관세행정 규제개혁 민간위원

(현) 사단법인 제주관광진흥회 이사 겸 사무총장
논문 <호텔종사원의 직무 스트레스가 조직 유효성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논문 <제주방문 내국인 관광객의 특성에 따른 목표시장 확장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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