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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민자 유치 관련 발언, 보고서 내용과 거의 유사”
“원희룡 지사 민자 유치 관련 발언, 보고서 내용과 거의 유사”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6.09.29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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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읍 반대위, 현대건설 ‘제2공항 민자 추진’ 보고서 관련 추가 의혹 제기

한국공항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제주 제2공항을 대기업에 넘기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과 관련, 제주도가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한 데 대해 성산읍 제2공항 반대위원회가 재차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성산읍 반대위는 29일 ‘우리 마을이야기 23번째’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014년 9월 원희룡 지사가 도청 기자실에서 도청 출입기자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발언한 내용을 꼼꼼히 짚어가며 현대건설이 작성한 보고서 내용과 거의 유사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원 지사가 당시 간담회에서 “민간자본 유치는 정부 압박용이기도 하지만 실제 방안이기도 하다”면서도 인천공항 민영화 논란을 상기시키면서 민간 자본이 공항 운영권을 갖는 데 반대했다는 것이다.

이어 반대위는 원 지사가 “공항은 국가기간시설로 운영권 문제가 나올 수 있는데 민자가 유치되더라도 부대시설에 한할 것으로 공항 자체를 민간에게 줄 수는 없다”고 발언, 공항 운영권을 민간에 넘기는 것은 아니지만 민자유치 가능성을 언급한 대목에 주목했다.

현대건설의 ‘제주 제2공항 민자 추진 검토’ 자료에는 민영화가 아닌 민자 추진으로 나와 있으며, 개발사업시행자(SPC) 구성안을 보면 공항공사와 제주도가 참여해 공공성을 확보하고 운영 노하우를 적용한다고 돼있다.

현대건설의 제2공항 민자 추진 검토 보고서 내용 중 개발사업시행자 구성 방안에 대한 부분.

이에 대해 반대위는 “민자에 의한 출자를 통한 지분 참여와 공항 운영권을 한국공항공사가 갖도록 하는 분명한 민영화 방식”이라면서 “이 방식은 그동안 민영화 관련 원 지사가 발언했던 내용가 거의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제주도정이 해명자료를 통해 ‘공항 자체를 민간에 줄 수 없다’는 해명은 해명이 될 수 없다는 것이 반대위측의 주장이다.

이와 함께 원 지사가 지난해 12월 20일 “실시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방식(일명 턴키방식)을 도입하면 2년 앞당겨 제2공항을 완공할 수 있다”고 얘기한 데 대해서도 이번 문건의 민자사업 추진 일정 비교 부분에서 민자 추진시 24개월을 앞당길 수 있다고 기록돼 있는 부분을 비교했다.

현대건설의 제2공항 민자 추진 검토 보고서 내용 중 재정사업과 비교해 24개월 단축시킬 수 있다고 기재되 내용.

이에 반대위는 “원 지사와 제주도정은 현대건설의 문건 의혹에 대해 다시 한 번 제대로 답을 해야 한다”면서 “현대건설 문건은 민자 추진을 통한 민영화 방안이며 공항 운영권을 한국공항공사가 지는 방식으로, 지난 기간 동안 원 지사가 발언한 내용과 많은 부분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또 반대위는 “현대건설을 통해 관련 제안을 받았는지, 받았다면 그 시점이 언제인지에 대해 서도 답을 해야 한다”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가 한 점 의혹 없이 풀릴 수 있도록 정밀한 국정감사가 이뤄지길 촉구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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