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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동 신임 한국학중앙연구원장, 국감 도중 4.3 망언 ‘파문’
이기동 신임 한국학중앙연구원장, 국감 도중 4.3 망언 ‘파문’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6.09.30 14: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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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 폭도들이 제주4.3 일으켰다는 주장에 동의한다는 입장 밝혀
오영훈 의원 강력항의 사과 받아내 … “이 원장 사퇴 추진할 것”
오영훈 의원이 30일 교육부 산하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기동 신임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을 상대로 질의를 하고 있는 모습. /국회 교문위 국감 중계회면 캡처

이기동 신임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 국정감사에서 공산 폭도들이 제주4.3사건을 일으켰다는 주장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30일 교육부 산하기관에 대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 중 오영훈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연구원 소속 권희영, 정영순 교수 등이 연구과제로 제출한 연구보고서에서 제주4.3에 대해 언급된 내용에 대한 견해를 묻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

해당 연구보고서에서 ‘국내 좌익 및 북한 공산세력은 대한민국의 건국을 저지하기 위한 반대투쟁을 집요하게 전개했다. 공산폭도들은 제주 4·3사건 등을 일으켜 5·10 선거를 저지하려 했으나 이러한 공산주의의 도전을 극복하고 1948년 8월 15일 마침내 대한민국이 건국되었다’고 언급한 데 대해 동의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었다.

표현이 게재된 점에 대한 이기동 원장의 견해를 물었고 이기동 원장은 동의했다.

이에 오 의원은 “4.3사건은 양민 학살 아니냐. 4.3사건 때 억울하게 돌아가신 1만4000여명의 희생자가 있다. 저도 그 유족이다. 저희한테 어떻게 공산 폭도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따져 묻자 “공산당에 위협당했던 것”이라고 답변했다.

원로 사학자 출신인 이 원장은 오 의원이 “4·3 특별법에 대해 아느냐. 4·3사건의 정의에 대해 아느냐”고 확인하는 질문에도 “모른다”고 답했다.

질의 시간이 끝난 오 의원은 이후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 떨리는 목소리로 “어떻게 억울하게 희생된 1만 4000 제주도민을 폭도로 몰 수 있느냐? 공산 폭도라서 죽어도 좋단 말이냐”며 거칠게 항의했지만 이 원장은 줄곧 제주 4·3사건의 발단이 된 사건만 언급했다.

오 의원의 유족들과 도민들에게 사과하라는 수차례의 요구에도 사과하지 않고 버티던 이 원장이 오 의원에게 사과하자 오 의원은 “저한테 사과는 필요 없다. 희생자와 제주도민 앞에 당장 사과하라”로 끈질기게 요구, 결국 희생자와 제주도민에 대한 사과를 받아냈다.

이후에도 이 원장은 다른 의원들의 질의가 진행되는 도중에 무단으로 국정감사장을 떠나 화장실에 가고, 화장실에 가서도 “내가 그만두고 말지. 새파랗게 젊은 것들한테 이런 수모를 당하고”라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오 의원은 “공공기관의 장으로서 기본적인 자질과 역사의식을 갖추지 못한 이 원장이 사퇴하도록 동료 의원들과 함께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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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 2016-09-30 17:34:12
한국학중앙연구원이라는 곳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역사를 왜곡하는 집단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