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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생산·직매장, 가공생산. 농가레스토랑·체험“한꺼번에”
농산물 생산·직매장, 가공생산. 농가레스토랑·체험“한꺼번에”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6.10.06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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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완주 로컬푸드 해피스테이션…농촌농업6차산업화 성공 본보기
완주로컬푸드 식당

“완주지역에서 농사짓는 소농과 고령농민들 다수가 6차산업화를 일궈냈죠. 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직매장에서 팔고, 반찬·양념을 가공까지 해요. 농가 레스토랑과 농촌체험 투어 등으로 농가소득을 높이고 있어요”

‘완주로컬푸드해피스테이션’(행복정거장)을 이끌어 가는 안대성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 이사장(45)은 “2013년 해피스테션 모악본점을 개장함으로써 본격적인 6차산업화에 시동을 걸었다”고 소개한다.

안대성 이사장

안 이사장은 “현재 농업인 조합원 1200명이 농산물 500여 종을 재배하고, 이를 농민가공센터에서 가공해 4개 직매장에서 팔면서 농가레스토랑과 농촌체험투어 프로그램으로 외부 방문객들을 유치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 전북 완주군은 로컬푸드 직매장 모범사례 1번지로 유명하다.

국내 첫 로컬푸드 직매장인 용진동 1호점을 비롯해 이 지역에 로컬푸드 직매장만 11곳이 있다.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의 ‘완주해피스테이션’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1차 산업, 다양한 반찬과 양념류를 가공 생산하는 2차산업, 직매장 4곳과 농가레스토랑, 농촌체험투어 등 3차 산업을 연계함으로써 성공한 6차 산업 본보기로 꼽힌다.

모악산 등반로 입구에 자리한 완주해피스테이션은 건물 1층에 다양하고 신선한 농산물과 농가가공식품이 진열돼 있는 직매장이 있다.

2층엔 하루 동안 팔다가 남은 농산물을 이용해 영업하는 뷔페식당인 농가레스토랑이 있다.

이곳은 로컬푸드라는 특성과 함께 깔끔한 인테리어와 싸고 신선한 농산물, 많은 종류 맛있는 음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래서 전국 각지에서 특히 6차산업 관계자들이 완주해피스테이션을 본보기로 벤치마킹하기 위해 많이 찾고 있다.

로컬푸드 행복정거장

# 완주 해피스테이션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나

안 이사장은“첫째 완주군 13개 읍면 전체대상으로 ‘밥상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둘째 농민이 직접 만든 가공식품을 팔며, 셋째 직매장과 농가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인터넷쇼핑몰과 농촌체험장을 꾸려 남의 손이 아닌 직접 팔아보자고 시작했다”고 전한다.

재 완주해피스테이션은 2012년 전주 효자동, 2013년 모악산, 2014년 전주 하가, 2015년 전 삼천 등 완주 2곳, 전주 3곳에 직매장을 냈다.

1000여 농가가 참여해 월매출 약 20억 원,연매출 211억 원, 올해는 연매출 250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조합원 50%가 60대 이상으로 밭 100~500평 규모 농사를 짓고 있어, 경지면적이 작은 소규모 영농을 하고 있다.

“우리 농업이 지속가능하려면 농업인이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농업을 유지하고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안 이사장은 강조한다.

이를 위해 안 이사장은 1차 농산물을 생산하는 지역 농가 교육부터 로컬푸드 직매장 운영관리와 생산자-소비자 신뢰 증진을 위한 체험 투어까지 전 과정을 감안한 사업모델을 갖춰 가고 있다.

첫째 생산조직화를 통한 ‘기획생산’을 추진했다.

우선 다품종 소량생산에서 연중 작부체계로 농업생산방식을 바꾸도록 했다.

이를 통해 생산농가는 단작체계 위험요소를 줄이고, 토종종자를 되살리고,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합리적인 가격책정을 하도록 팔릴 만큼 생산함으로써 예측가능한 농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직매장은 제철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다양하고 건강한 농산물을 공급함으로써 대형유통업체 주도시장에서 벗어나 변동폭이 적을 가격정책을 할 수 있다.

소비자는 건강한 지역농산물을 소비하고, 농산물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마을마다 밤낮없이 찾아다니며 조직화를 추진했다..

안 이사장은 2009년부터 조직화·학습화·작부체계개선을 위해 리더워크숍, 마을교육, 면단위 집합교육 등을 통해 120개 마을 작목회에 1000농가가 조직됐다고 전한다.

둘째는 농민가공 활성화를 위한 농가를 육성했다.

가공을 통한 부가가치도 농민에게 돌아가도록 마을 공동체사업으로 출자·수익배분을 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가공공동체 70곳, 여성농민 100농가 145품목을 육성했다.

60개 마을이 두부공장 된장공장, 방앗간, 양파즙 공장 등 소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2010년 거점농민가공센터 2곳이 생겨 완주지역 농민 130명이 이곳에서 300가지 가공품을 생산, 제조판매는 협동조합을 이용하고 있다.

로컬푸드직매장

셋째로 로컬푸드인증을 전면시행해 안전성을 확보함으로써 얼굴과 이름이 있는 먹거리로‘신뢰’를 가져왔다.

이를 위해 모든 출하 농산물 320성분 잔류농약검사를 직접 시행하고 있다. 제조제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완주군은 자체 로컬푸드 안전성 인증 시스템을 갖고 있어,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GAP 기준으로 잔류 농약을 검사해 통과해야 직매장에 진열할 수 있다.

완주군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업무협약을 맺어 한 달에 1번씩 안전성 검사를 거치고 있다.

생산농가 이름, 출하날자, 전화번호, 주소지를 적은 농산물 이력 라벨지를 모든 농산물에 붙이고 있다

2016년 1월부터 로컬푸드인증시스템을 시행해 3월까지 800농가가 인증했다.

직매장 안에 생산자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이는 매장진열 농산물을 위해 생산농가 사진과 완주로컬푸드인증서 등을 같이 진열하도록 했다.

밭에서 바로 뽑은 싱싱함을 보여 주는 ‘1일유통’으로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먹을거리 공급원칙을 지키고 있다.

유통기간이 공판장은 밭에서 소매상까지 최소 3일이 걸리지만, 직매장은 밭에서 직매장까지 최대 1일밖에 걸리지 않고 있음을 내세운다.

매출 다각화를 위한 판매채널을 ‘홍보장터·온라인쇼핑몰’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홍보장터는 60차례 열어 2억원, 온라인쇼핑몰은 월 1000만원가량 매출을 올리고 있다.

소비자 소통강화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주말농촌 체험 관광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2012~2015년에 200차례에 1만 여명이 참가해 매출 1억 원을 올렸다.

농가전통요리와 만남 ‘농가레스토랑’을 운영, 소비자들의 식생활습관을 바꾸고 체험하는 소통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2014년 매출액이 6억원, 2015년 8억원으로, 16명 일자리 창출도 했다.

 

# 완주해피스테이션, 6차산업화 성공한 비결은

완주해피스테이션은 1,2,3차 각 산업마다 철저하게 차별화하고 이를 전체 산업으로 연계화함으로써 성공적인 6차산업화를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첫째, 1차산업은 농산물의 안정적 수급과 소득창출을 위해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기획생산 체제로, 로컬푸드 인증제·잔류농약검사 등으로 생산단계부터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다.

둘째, 2차산업은 지역농민가공센터를 활용한 농민주도형 가공시스템을 갖춰 농산물 가공을 통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농가가 공유하도록 하고 있다.

셋째. 3차산업은 직매장 5곳과 농가레스토랑, 농촌체험 등 유통·외식·관광을 아우르는 다양한 서비스 분야를 농업과 연계, 소비자 마케팅 전략으로 활성화하고 있다.

넷째, 완주군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이다. 마을별 여건에 맞는 소규모 공장을 추진하는 마을회사 정책, 교육을 받은 뒤 거점가공센터를 이용해 농산물을 가공·생산하게 하는 완주군 시스템 등이다.

“100년 이상 가는 협동조합을 만들어 내 자식도 조합원이 됐으면 하죠. 올해부터 기금을 모금(생산자 판매액의 1%, 직원 월급의 1%)해 15억 자산으로 연금제도를 운영하려 해요”

안 이사장은 “완주군민 모두 안전한 먹을거리를 책임지는 먹거리 복지플랜을 세우고 있다”며 “직매장뿐만 아니라 마트, 식당 등 식재료도 로컬푸드가 책임지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로컬푸드직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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