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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재단 문제 최초 거론한 오영훈 의원의 기막힌 예언(?)
미르재단 문제 최초 거론한 오영훈 의원의 기막힌 예언(?)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6.10.2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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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제주> 팟캐스트 ‘제주공화국’ 첫 출연자로 나서
“비선 실세 국정 농단, 책임자 처벌하고 시스템 정비해야”
지난 16일 <미디어제주> 회의실에서 팟캐스트 ‘제주공화국’ 첫 회를 녹음 중인 오영훈 의원의 모습. ⓒ 미디어제주

최근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의 뇌관이 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의 문제를 정치권에서 가장 먼저 건드린 이가 있다.

제주 출신 초선 국회의원으로 여의도에서 맹활약 중인 오영훈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을)이다.

오영훈 의원이 <미디어제주> 창간 12주년에 맞춰 시작한 팟캐스트 ‘제주공화국’에 출연, 국정감사에서부터 시작된 최근의 민감한 정국과 제주 현안에 대해 다양한 얘기를 풀어내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최근 정국의 뇌관이 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대한 의혹을 자신이 제기하게 된 데 대해 “미르재단이나 K스포츠재단은 문화관광체육부에서 감독권을 갖고 있고, 제가 속한 상임위 소관 부처이기 때문에 법인 설립 인허가 과정을 당연히 국감에 대비하는 과정에서 자료를 챙겨야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인허가 과정에) 적법성이 있는지 체크하는 과정에서 TV조선 보도 내용을 살펴보게 됐고,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의 과정에서 문체부가 너무 숨기려 하고 (법인 설립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과정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었다”면서 “이 문제가 향후 정국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터져 나온 ‘최순실 게이트’의 예고편이었던 셈이다.

특히 그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보면 가장 핵심은 정경 유착”이라면서 “대기업을 통해 800억원을 단시간에 모금하는 과정이 불법성이 있지 않고서 가능하겠느냐. 대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소유한 문화재단에는 한 푼도 안내고 미르재단에 냈다는 것은 누군가의 압력이나 요구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미르재단 등을 통해 각각의 부처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을 좌지우지하고 계약을 바꾸고, 사적인 욕심을 챙겼다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손봤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팟캐스트 녹음 시점은 지난 10월 16일로, 최순실 게이트가 폭로되기 전)는 부분에 대해서도 그는 “결코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전 청와대 비서관이 권력 서열 1순위는 최순실, 박근혜 대통령은 3위라고 했다는 발언을 뉴스에서 접했는데 권력 서열 1위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 아니겠느냐”고 예언(?)을 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비선 실세에 의해 국정이 농단을 당했다는 부분이 다시는 일어나선 안된다”면서 “그러려면 사실을 명확히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시스템을 정비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근 검찰이 자신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데 대해서는 “당내에서는 재심을 통해 문제가 없다는 결정이 난 부분인데 기소를 했다”면서 “올 1월부터 공직선거법에 개정된 조항 중 하나가 여론조사 관련 조항인데 종전 판례가 없기 때문에 검찰이 판단하기도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기소를 통해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것 같다”고 차분하게 입장을 밝혔다.

또 최근 제주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되고는 대규모 개발 사업에 대해 그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보전할 것과 개발할 것을 구분하고 다음 세대가 누려야 할 가치도 보존하면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지금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너무 과도하게 개발 중심으로 가는 것 아닌가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에 그는 “지금까지 제주도개발특별법과 국제자유도시특별법, 제주특별법은 신자유주의 정책 기조가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고 핵심은 규제 완화에 있다”면서 “이 정책 기조를 규제 완화가 아닌 규제 합리화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는 소신을 피력하기도 했다.

한편 <미디어제주> 김형훈 편집국장의 진행으로 오 의원이 출연한 팟캐스트 ‘제주공화국’ 첫 회분은 팟빵(http://www.podbbang.com/ch/12732)에 접속해서 들을 수 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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