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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통학버스 운행 중단?” 학부모만 '발 동동'
“내년부터 통학버스 운행 중단?” 학부모만 '발 동동'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6.10.2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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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민원실]보성초 영어교육도시 통학버스 2017년 3월 이후 지원 계획 불투명
보성초 영어교육도시 통학버스 운행 중단 계획에 따라 학부모의 반발이 심화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제주특별자치도

“다른 아이들은 모두 통학버스 타고 다니는데 영어교육도시 사는 아이들만 못 탄다는 게 말이 됩니까?”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보성초등학교의 한 학부모로부터 영어교육도시 거주 학생들이 이용하는 통학버스 운행이 중단된다는 제보를 받았다.

학교에는 기존 학생을 태우기 위해 마을노선(인성리-신평리-구억리)을 운행하는 통학버스 1대가 있었고, 지난 3월부터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지원을 받아 영어교육도시를 경유하는 통학버스 1대가 1일 2회 추가 운행을 시작했다.

문제는 JDC의 영어교육도시 통학버스 지원 사업이 내년 2월이면 종료된다는 점이다.

영어교육도시가 들어서기 전 보성초등학교 재학생 수는 3~40명 정도였으나, 영어교육도시에 거주하는 학생이 점차 늘어나 현재는 재학생이 135명에 이르는 학교다. 이 중 영어교육도시 통학버스를 이용하는 학생 수는 63명이다.

제보를 한 학부모는 “우리집에서 학교까지 대략 4.6킬로미터 정도”라며 “성인이 걸어도 1시간이 넘는 거리를 애들한테 걸어가라 할 수도 없고, 학부모들이 일일이 등교시키는 수밖에 없는 것이냐”며 토로했다.

또 “우리가 일부러 애를 멀리 있는 학교에 보낸 것도 아니고 그저 관할지역 학교로 아이를 보낸 것뿐인데 왜 영어교육도시에 사는 사람들만 피해를 입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형평성의 문제를 제기했다.

JDC 관계자는 “우리가 갑자기 지원을 중단한 게 아니라 애초에 교육청으로부터 (통학버스) 지원 요청을 받아 1년간 지원하기로 했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엄밀히 말하면 보성초등학교는 영어교육도시 내에 있는 학교가 아니라서 우리가 지원해야 하는 부분이 아니”라며 “계속해서 통학버스 필요성이 제기된다면 도나 교육청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통학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 교육청 교육행정과 관계자는 “보성초는 통폐합 학교가 아닌 일반학교라서 통학버스 지원 대상 학교가 아니”라며 “(보성초에만 지원을 해달라는 것은) 타 학교와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답해 현재로썬 교육청의 지원 계획이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모두가 편히 통학할 수 있어야 한다는 ‘형평성’을 말하고, 교육청은 특정 학교에만 혜택을 줄 수 없다는 ‘형평성’을 말한다.

교육청 한 관계자는 “내년 3월까지 아직 (관련 사안을 논의할) 시간이 많이 남았다”며 “학부모님들이 벌써부터 불안해하실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다.

사이가 좁혀질 것 같지 않은 두 ‘형평성’ 사이에서 “많이 남은 시간”동안 불안과 걱정의 몫은 학부모와 63명의 아이들에게 떠넘겨진다.

<조수진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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