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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와 시내면세점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여행사와 시내면세점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 미디어제주
  • 승인 2016.11.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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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신동일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위원/관광경영학박사
신동일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위원/관광경영학박사

 2010년 약 100만 명 수준이었던 내도 외국인 관광객은 300만 명 시대를 목전에 둘 만큼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는 단연코 중국인 관광객들이 주도하고 있는데 2010년 40만 명이던 내도 중국인 관광객 규모가 2015년에는 286만 명으로 7배 이상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사실 중국인 관광객들의 증가가 곧 제주의 내도 외국인 관광객 증가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증가는 제주관광산업의 규모를 키우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킴과 동시에 연관되는 다양한 분야에 상당한 영향을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역시 투자의 활성화이다.

 과거 제주가 3개 관광단지 20개 관광지구라는 개념으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동분서주하였음에도 별다른 소득을 올리지 못해 체념하곤 했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제주사회에 선순환 구조를 가져오는 투자인지 아닌지 우리가 옥석을 골라낼 선택권을 가질 만큼 상황이 전혀 달라졌다. 당연히 선의의 투자인지 불량투기인지를 가려내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다.

 그런데 내도 외국인 관광객의 성장은 어둡고 아픈 상황들도 만들어냈다. 급증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이면에는 인두세와 상식적 수준을 벗어나는 수수료라는 중증의 암세포가 동시에 자라나고 있었다.

 양적인 유치 확대에 급급해 너도나도 인두세 경쟁에 뛰어들었고, 그 손해는 면세점을 중심으로 각종 쇼핑지 등에서 만회하려다보니 합리적인 관광코스와 친절한 서비스는 뒷전이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제주가 중국인들에게는 싼 맛에 한 번쯤 가보는 관광지가 된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자성해야 할 것이다.

 불과 몇 년 전 중국의 유력 언론매체가 제주를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관광지로 소개했다고 알려져 도민들 대다수가 자부심을 가졌는데 점점 그 의미와 가치가 퇴색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다.

 여행사와 면세점 업계의 제살깎기식 경쟁이 언제까지 통할지도 의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면세점 업계는 날마다 문전성시를 이뤄 올해는 10조 원 규모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면세점 관련 주가는 하락하는 등 이상조짐을 보이고 있고, 누워서 돈을 번다는 말을 듣던 시절의 면세점 사업이 이제는 아니다. 이러다보니 마치 서바이벌 게임을 하듯 과도한 수수료 경쟁을 하고 있다.

 이제라도 면세점 업계는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행 수수료 관행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지역사회에서는 관광객 증가에 따른 혜택을 독식하는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간의 이익에 급급하는 근시안적 모습을 버려야 한다.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면세점 쇼핑에 거의 올인하는 환경에서 정작 관광은 돈이 안 드는 관광지 두어 곳만을 보고는 돌아가는 경우가 다반사다.

 제주는 볼 것도 즐길 것도 없는 곳이더라, 다시 갈 데는 아니다 라는 입소문을 내고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아야 한다. 현실적으로 외국인 관광객 특히 제주의 입장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이 끊기면 여행사도 면세점도 생존하기 힘든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바꾸어 말해 여행사와 면세점 입장에서도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과 이익창출을 위해서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재방문과 신규 시장의 지속적 창출이 가장 핵임인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일부 여행사와 면세점 혼자만의 마케팅으로는 어림없는 일이다.

 지역의 관광사업체의 유기적인 시스템과 정책 당국 및 관련 기관의 지속적인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도내 일부 여행사와 면세점 업계는 하루빨리 공정관광의 구성원으로 들어와야 한다.

 인두세 및 수수료 경쟁을 통한 단기적 중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가 아닌 특화된 서비스와 고품질의 상품으로 승부하는 전략을 보여줘야 한다. 또한 지역사회와 공존하는 것이 최고의 경쟁력임을 상기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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