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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한상대회의 성과와 과제
세계한상대회의 성과와 과제
  • 미디어제주
  • 승인 2016.11.2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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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신동일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위원/관광경영학박사
신동일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위원/관광경영학박사

 지난 9월 제주에서는 더 넓은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해 ‘새로운 변화와 도약, 한상 네트워크’라는 주제로 펼쳐진 ‘제15차 세계한상대회’가 네트워크의 확대와 실질적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목표로 개최되었다.

 제주에서의 세계한상대회는 2004년의 제3차 대회와 2008년의 제8차 대회에 이어 세 번째 개최된 것으로 서울, 부산과 함께 세계한생대회를 가장 많이 개최한 것이다.

 세계한상대회는 1991년 싱가포르에서 처음 개최된 뒤 격년제로 열리고 있는 세계화상대회(世界華商大會)를 모티브로 삼았다. 세계화상대회는 외국에 사는 중국인을 뜻하는 화교 상인, 즉 화상(華商)들의 대회이다. 화교 상인은 인구 3500만 명에 2조 달러의 유동 자산을 보유해 ‘제4의 제국’으로도 불린다.

 재외동포재단에 따르면 전 세계 55개국 4,000여명의 동포 경제인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비즈니스 프로그램을 통해 총 6,886건의 상담(기업전시회 5,982건,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 414건, 제주도 투자설명회 282건 등)이 이뤄졌고, 약 1억1,800만 달러의 상담실적을 기록했다고 한다.

 국내기업과 한상 간의 비즈니스 상담 및 인적교류의 기회를 제공한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은 사전매칭을 통해 보다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특히, 이번 한상대회에서 국내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턴채용 프로그램(한상&청년 Go Together)을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모습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제주의 입장에서 그리고 국가적 입장에서도 몇 가지의 과제를 보이기도 했는데, 먼저 제주의 입장에서는 제주 지역경제와의 연계 강화를 통한 대회 개최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극대화가 필요하다.

 전문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제15차 세계한상대회 참가자들의 약 64%가 제주에 관심이 많다는 응답을 보이고 있음에도 체류일 수는 2박 3일과 3박 4일이 총 68.8%로 행사 기간에만 제주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체류기간의 확대 및 지역경제와의 연계성 강화를 통해 제주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의 개발과 홍보 및 역경제인과 기관과의 연계 프로그램 개발이 중요하다.

 두 번째는 맞춤형 관광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다. 조사결과를 보면 제15차 세계한상대회 참가자들의 지출비용 가운데 관광비용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고, 체류기간도 거의 행사기간에 한정되어 관광산업과의 연계성이 기대보다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한상이라는 직업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관광프로그램의 개발이 중요한데 비즈니스와 관광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도록 직업군별 또는 비즈니스 영역별 프로그램의 개발과 홍보가 필요하다.

 세 번째는 한상대회의 네트워킹 기능의 확대이다. 세계화상(華商)대회를 치루고 있는 중국과 대만의 화상(華商)들은 이미 거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데, 화교들 특유의 혈연과 지연의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형성된 네트워크는 상호 단결력과 치밀한 조직력을 보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상과 화상대회의 전략적 제휴 방안 모색도 중요하다. 1970년대 동남아와 1980년대 북미와 유럽으로 확장하며 세계화의 발판을 마련한 글로벌 화된 화상의 영향력과 중국 자본의 국내 및 제주지역 유입도 무시 못 할 상황에 있다.

 따라서 한상들이 국제사회에서 보다 영향력을 가지고 인지도 제고를 위해서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위한 전략으로 중화권 ‘화상(華商)’이나 인도의 ‘인상(印商)’들과 전략적 제휴를 하는 것도 좋은 방안으로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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