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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교과서 현대사 집필진 중 역사학자 ‘0’명”
“국정교과서 현대사 집필진 중 역사학자 ‘0’명”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6.11.2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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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의원 "국정교과서, 현행 교과서에 비해 제주 4·3 사건 전면 후퇴 기술"
국정 중학교 역사교과서 및 고등학교 한국사 검토본 표지. ⓒ교육부 홈페이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오영훈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을)은 28일 공개된 교육부의 국정 역사 교과서 내 제주4·3 사건 기술 부분을 기존 검정 역사 교과서와 비교해 “심각한 수준으로 변질 또는 축소됐다”고 비판했다.

오 의원은 “현재 고등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한국사 검정교과서가 당시 제주도에서의 갈등 상황 등 사건 발발에 대해 자세한 배경을 기술하고, 희생자 규모 등을 구체적으로 기술한 것에 비해 심각하게 후퇴했다”며 “사건 발발 과정을 축소, 생략한 채 간단히 기술하는데 그쳐  마치 사건의 주원인이 남로당 제주도당에만 있는 것처럼 비춰질 것”을 우려했다.

또 “기존 검정교과서에서는 8종 중 7종에서 제주4·3 사건과 관련한 당시 사진이나 위령탑, 조형물 등이 첨부된 것과 달리 국정에서는 사진도 첨부되지 않았다”며 “제주4·3 사건이 기술된 페이지는 ‘정부수립 국민 국민 축하식’ 및 ‘초대 이승만 대통령의 선서 모습’만 사진으로 수록됐다”고 비판했다.

기존 검정교과서 vs. 국정교과서 검토본 비교. ⓒ오영훈 의원실

아울러 정부가 공개한 국정교과서 집필자 중에서 제주4·3사건이 해당되는 현대사 영역에는 역사학자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고, 경제학자 및 정치학자, 군사학자 등만 포함된 점도 지적했다. (※현대사 집필진: 최대권(법학), 유호열(정치외교학), 김승욱(경제학), 김낙년(경제학), 김명섭(정치외교학), 나종남(군사학) 등)

오영훈 의원은 “정부는 사실에 입각한 균형잡힌 역사교과서를 만들겠다더니, 역사를 거꾸로 돌려 제주도민들의 가슴에 피멍을 들게하는 최악의 교과서를 만들었다”며, “4·3 사건으로 희생을 당한 수많은 제주도민, 유가족 분들 뿐만 아니라 전 제주도민과 함께 우리 역사를 왜곡·축소한 엉터리 국정교과서를 폐기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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