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시대 '탐라' 누락" 지적
지난달 28일 교육부가 공개한 국정 역사 교과서에 ‘탐라국(현재의 제주도)’이 빠져 있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탐라국은 고려 초기까지 독립국의 지위를 유지하던 별개의 국가였다. 현재 학교 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검인정 교과서엔 모두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이번 검토본에서 ‘탐라’가 사라진 것이다.
이에 제주사랑역사교사모임(회장 송승호)은 3일 ‘국정 한국사 교과서 현장 검증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교사모임은 “모든 검인정 교과서가 고려시대의 지방 제도를 다루면서 한반도 지도를 싣고 있고, 지도에는 제주도가 별도로 ‘탐라’라고 기재돼 있다”며 “이번에 공개된 고등학교 현장 검증본 지도에는 ‘탐라’가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고등학교 한국사 82쪽(중학교 역사1 126쪽) 고려시대 지도를 살펴보면 ‘탐라국’은 타 국가인 중국, 일본과 함께 지명 표기가 없고 채도가 낮은 색으로 표현됐다.
교사모임은 4.3 사건 기술 부분에 대한 지적도 덧붙였다.
교사모임은 “4.3 봉기의 원인을 기존 검인정 교과서처럼 ‘5.10 선거’가 아닌 ‘남한만의 단독선거 반대’, ‘통일정부 수립 주장’이라고 설명해야 한다”며 4.3 발발 원인과 배경을 상세히 기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희생자의 규모를 진상조사보고서에 신고된 인원과 학자들이 추정하는 구체적 인원으로 기술해야 하며, ‘진상규명 노력, 진상조사보고서 발간, 대통령의 사과’ 등 4.3 해결을 위한 노력도 모두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주 지역에서 역사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들은 이 책자가 학교 현장에서 사용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촉구했다.
<조수진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