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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문학동인회, 『한라산문학』제29집 펴내
한라산문학동인회, 『한라산문학』제29집 펴내
  • 유태복 시민기자
  • 승인 2016.12.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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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복판을 조준하는 순간」
 한라산문학동인회(회장 김병심)는 10일 오후 7시 『한라산문학』 제29집 「그리움의 복판을 조준하는 순간」을 펴내고 도내 문인들을 초청하여 제주시 연삼로 450 소재 ‘메밀촌’에서 출판 기념회를 개최했다.
 
▲ 김병심 회장은 2016 제29집 발간 인사를 했다
 김병심 회장은 “저희 한라산문학동인이 29년간을 이어 올 수 있는 힘은 자신을 위해 시를 선물할 줄 아는 용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며 “이 용기가 세상의 빛으로 퍼져 나가길 바랍니다.”며 인사말을 했다.
 
▲ 양민숙 꿈차롱도서관 관장은 자신의 시 '스마트폰 갤러리를 열다'를 낭송했다.
 이날 김수열 시인 이종형 시인 등 도내 시인이 초대 되어 시집에 참여한 시들을 낭송하며 만찬을 했다.
 
 이번에 펴낸 ‘2016 한라산문학 제29집’ 에는 목차, 화보, 김병심 회장의 ‘파도보다 먼저 바다 보다 늦게’라는 여는 글과 초대시인 편에 나희덕, 김수열, 문무병, 문태준, 손택수, 양민숙, 오승철, 이종형, 장석남, 허유미, 현택훈 시인의 작품이 참여했다.
 
▲ 송 상 시인은 '여린 꽃눈이 상처 입던 날'을 낭송했다.
 이어 테마시편에 김병심의 시 ‘각설탕’을 비롯해 김수홍, 김정희, 김항신, 김혜승, 김혜연, 부정일, 양순진, 오광석, 이윤승 회원 작품이 수록됐다. 이어 동인시 편에 강홍탁의 시 ‘쟁기 혁명’외 4편 등, 김공호, 김병심, 김수홍, 김신숙, 김정희, 김항신, 김혜승, 김혜연, 부정일, 송 상, 신제균, 양순진, 양전형, 오광석, 이윤승, 지상호 회원 작품이 수록됐다.
 
 이어 소시집 편에 지상호의 ‘땡감의 꿈’외 13편, 소시집 해설 편에 양순진의 해설 ‘지중해 물빛보다 더 푸른 詩(시)를 키우며 봄을 기다린다’를, ‘한라산문학동인회 소개’ 등으로 수록됐다.
▲ 김신숙 시인은 자신의 시 '신세계로의 일요일 오후'를 낭송했다.
 다음은 이번 시집 안에 김병심의 시 '각설탕' 전문 이다.
 
- 각설탕 -
 
새벽별을 보러간 한담리에도 노란간판이 꺼져도 장사하는 관덕정 맞은편 골목에도 한라산소주공장 근처 전분공장을 개조한 한림리에도 정자와 등대가 있는 섬을 바라보던 흰 바람벽의 동복리에도 지귀도 한번 보고 파치귤 한번 보고 얼굴 한번 쳐다보던 쇠소깍에도 이발소의 타일까지 그대로 물려받았다던 모슬포 부두에도 커피가 있다
 
육지손님도 중국인 친구도 꽉 다문 부리를 가진 사춘기 아이들도 절교한 언니도 합석한 낯모르는 사람들도 혼자 그늘이 된 그림자도 가슴이 쿵쾅거려 잔을 엎지르던 너와 커피를 마시고 있다
 
커피 안에는 비가 올 때면 바닷가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눈이 올 때면 아무도 밟지 않는 눈 위에 맨발로 발자국을 내고 벽이 뚫린 이층 카페에 앉아 너를 기다리고 네가 좋아한다는 라떼와 호밀빵과 투명비닐우산을 들고 시를 쓰고 있는 쓸쓸한 섬이 담겨 있다
▲ 한라산문학 2016 제29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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