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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시인, 시집 「물고기 비늘을 세다」 펴내
김정희 시인, 시집 「물고기 비늘을 세다」 펴내
  • 유태복 시민기자
  • 승인 2016.12.1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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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시인
 김정희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물고기 비늘을 세다」를 CD와 함께 펴냈다.
 
 김정희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늦은 시간/ 온전히 나에게 주어진 시간/ 마음이 열리고/ 시를 쓴다.”며 “내 시간을 열고/ 나를 꺼내놓고 다듬고 간을 한다/ 거친 하루를 지나온 시간/ 두 시에서 네 시 사이/ 두 시까지면 어때서/ 네 시부터 시작하면 또 어때서/ 오늘도 아닌 내일 시작도 서툰/ 하는 일이 서툰/ 내가 시를 쓴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시집에는 제1부 ‘치자꽃 피었다’외 11편, 제2부 ‘나무와 새’외 13편, 제3부 ‘군내를 떼어내고’, 제4부 ‘말린 꽃’외 14편, 제5부 ‘푸른 낙엽’외 24편, 제6부 ‘미타의 신부’외11편, 해설편에 양영길의 ‘사람의 시학, 그 존재론적 상상력’이 수록됐다.
 
 양영길 문학평론가는 “김정희의 시에서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잔잔하게 물결치고 있다. 그 물결은 바람의 현재성에 있었다.”며 “김 시인을 두고 ‘바람의 상상력’에 있어 가장 깨끗함, 세속적인 욕망에 물들지 아니함, 오염되지 않음 등의 수식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평했다.
▲ 김정희 시인은 지난 26일 <물고시 비늘을 세다>시집 출판기념 및 창작 시낭송 CD제작발표회를 개최했다.
 김정희 시인은 1964년 제주시 태생이며 제주대학교 독어독문학 졸업. 2006년 한라산문학 시동인 활동을 시작해, 2008년 아동문예 문학상 수상, 2014년 ‘시인정신’에서 신인문학상 수상, 2012년 동시집 <오줌폭탄> 출판해 냈으며, 제주문인협회, 국제펜클럽제주회, 제주시낭송협회, 제주색동회 회원이며 제주아동문학협회 부회장 역을 하며 활발한 문학활동가이다.
 
 또한 김정희 시인은 문학놀이아트센터 대표이며, 학교와 도서관에서 문학놀이 강사, 어린이시창작교실을 운영하며 어린이 시집을 엮어 주기, 도서관, 자치센터, 제주대학 교육원에서 시낭송 아카데미 강사를 활동 하고 있다.
 
 한편, 김정희 시인은 지난 26일 김정희 시집 출판기념 및 창작 시낭송 CD제작발표회를 제주문화포럼 강당에서 도내 문인들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했다.
 
▲ 김정희 시인이 펴낸 <물고기 비늘을 세다> 발행처:한그루  값13,000원
 다음은 김정희 시인의 시 ‘물고기의 비늘을 세다’ 전문이다.
 
‘물고기의 비늘을 세다’
 
수산시장 가판대에 누운 물고기들이
도마에 올려 져 비늘이 벗겨진다
비늘이 사방으로 튀어 오른다
 
거친 물방울이다
거친 물방울들이 바다와 싸운다
 
물방울은 오르다 오르다 다시 내려오며
알들이 톡톡 터진다
치어들이 쏟아진다
비늘이 돋아나며 검은 바다 속을 마구 헤집는다
온 자리와 간 자리로 방향을 바꿀 때면
비늘은 몸에 바싹 달라붙어 있다
 
거친 물방울은
물고기의 비늘
 
숨을 헐떡일 때마다 비늘이 거품처럼 오른다
바다 속에서 떨리며 만들어낸
목숨 건져 살아낸 조각이다
 
햇살이 쏟아지면 물에서 노니는 물고기의 비늘을 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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