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장례문화에 대한 나의 견해
장례문화에 대한 나의 견해
  • 미디어제주
  • 승인 2016.12.29 1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변문희 제주시 종합민원실
변문희 제주시 종합민원실

 조선시대 역사 드라마에서 흔히 볼수가 있는 우리 조상들은 죽은 후 망자에게 왜! 그리도 지극정성 효(孝)사상이 남 달랐을까?

 조선이 건국되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등 다방면으로 모든 사회생활 풍속도가 일대 변혁기를 맞이했다.

 고려 불교국가에서 유교를 정치 이념으로 표방한 조선은 그 가운데서도 당연히 으뜸은 효(孝)사상이었다. 강산이 수십번이나 변하면서 효에 대한 경건한 장례문화도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

 요즘도 어디서나 그러하듯이 장례식장에 문상을 가보면 앉을 자리도 없을 만큼 문상객들이 즐비한다. 추모는 뒷전에 있고 돌아가는 분이 누군지 관심은 없다. 한쪽에서는 윷판이 벌어지고 상주들은 부조금 받기에 바쁘다.

 문상객들은 잔칫집인 듯 웃고 떠들고 야단법석 그 자체다. 필자는 늘 이런 현상을 목도하면서 사회가 던져준 현실에 순응해야만 하는 자신이 늘 부끄러웠다.

 몇해전 이웃나라 일본을 여행한때가 있었다. 문상객 받는 수도 일정하게 정해졌다. 검정양복과 검정넥타이 장례식장은 숙연하고 고인에 대한 장송곡이 울려 퍼진다. 문상객들은 고인이 살아온 기나긴 애환과 숱한 사연을 접하면서 진심으로 고인(故人)의 명복을 빌어주는 모습은 가히 거룩할 정도였다.

 이제는 우리도 장례문화에 대한 기이한 풍경은 접어야 할 싯점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살아있는 사람 중심보다 고인의 마음을 위해 최소한이 예의를 지키며 간소하고 성숙한 장례문화가 하루빨리 정착되길 바란다.

 언젠가는 모두가 가야 하는 길 제 2인생 긴 여정인 곳인 줄도 모른다.

 어느 교수의 에세이집 ‘인상과 편견’에서 희망하는 장례식의 모습을 이렇게 그렸다. 울긋불굿한 제물(祭物)은 싫다. 조사(弔辭)도 독경(讀經)도 싫다.

 굳이 고별의식을 해야 한다면 브람스의 ‘클라리넷 5중주’ 제2악장, 시벨시우스 ‘투오넬라의 백조’, 엘가의 ‘첼로 협주곡’ 제3악장 가운데 하나를 조문객들에게 들려주면 어떨까? 문뜩 이런 생각을 해본다. 누군가 인생에 대해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서슴없이 아름답게 죽음을 맞이 할 수 있는 대답!! 지금부터 준비해 보면 어떨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