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중·탐라중·제주중앙여중 등 1지망 비율 갑자기 높아져
지난해 말 발표된 고입선발고사 폐지. 2018학년도에 고등학교에 들어갈 학생들은 ‘연합고사’라는 시험을 치르지 않고, 내신으로만 선발하게 된다.
그동안 연합고사로 인해 특정 중학교 쏠림현상이 심했다. 그러다 보니 집 가까운 곳에 있는 중학교를 가지 못하고, 먼 곳에 있는 중학교로 가는 현상이 발생하곤 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이런 현상이 해소될 전망이다. 제주시교육지원청이 2017학년도 제주시 중학교 신입생 원서를 접수한 결과 특정 학교 쏠림 현상이 완화됐고, 지원하지 않던 학교로도 학생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학생수 초과가 심각했던 학교는 남자인 경우 제주일중과 노형중이었다. 제주일중은 1지망 인원이 배정인원의 226명, 노형중은 배정인원보다 100명이나 많았다.
반면 제주서중과 탐라중은 1지망 지원 학생이 많지 않았다. 제주서중은 배정인원보다 137명이나 부족했고, 탐라중도 배정인원보다 125명이나 적었다. 제주서중은 노형 인근에 사는 학생들이 가까운 제주서중에 갈 수 있음에도 노형중을 택했고, 탐라중 인근에 거주하는 이들도 제주일중을 택한 결과였다.
고입선발고사 폐지를 발표하고 나서 처음으로 진행된 제주시중학교 신입생 원서 접수 결과. 지난해의 풍경은 사라졌다. 제주일중과 노형중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제주서중과 탐라중을 1지망으로 택한 학생들이 늘었다.
제주일중은 226명 초과에서 100명 초과로, 노형중은 100명 초과에서 70명으로 줄었다. 반면 제주서중은 2016학년도 1지망 부족분이 137명에서 31명으로 뚝 떨어졌다. 탐라중도 125명이나 부족했으나 2017학년도엔 1지망 부족이 125명에서 41명으로 줄었다.
여학생도 마찬가지이다. 제주중앙여중과 제주서중 기피 현상이 줄어들고, 노형중에 몰리던 현상도 완화됐다.
아울러 제주시 동지역 인근인 애월읍과 조천읍 지역에서 초등학교 6학년 때 동지역으로 전학을 해 온 비율도 줄었다. 2014학년도와 2015학년도에 각각 24명과 31명에서 14명으로 줄었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고입선발고사 폐지 발표가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학생활동 중심의 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7학년도 제주시학교군 중학교 배정인원은 남자는 73학급 2226명, 여자 68학급 2010명이다. 전체적으로는 141학급 4236명이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