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10:04 (토)
노형소방서 실습을 마치며
노형소방서 실습을 마치며
  • 이지영
  • 승인 2016.12.31 2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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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주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 이지영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라고 생각이 들 때쯤 저는 방학을 하고 실습을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한라 응급실과 제대 응급실에 실습을 다닐 때도 많은 것을 배운다고 생각하면서 응급실에 들어갈 수 있으면 들어가자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노형 소방서에 오고나서 다리가 부러진 사람, 호흡이 곤란한사람, 심장이 멈추는 사람들 등 보면서 ‘응급실에서 보이는 환자는 극히 일부구나 내가 너무 단순하다’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접해보지 못한 환자들이 많으니 처음에는 환자를 어떻게 처치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당황하고 멍하니 서있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노형 소방서에 있는 반장님들은 달랐습니다. 우리가 우왕좌왕 거리는걸 보시면은 환자분들을 처치하면서도 “거즈 좀 줘라. 들것 가져와라” 하면서 제가 무엇이든 하게 해주셨습니다. 비록 작은거지만 이 말 한마디 한마디가 실습생에게는 큰 힘이 되고 우왕좌왕 거리지 않고 움직이게 할 수 있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구급차에 타서 혈압을 재는데 제 귀에 먼지들이 많은건지는 모르겠지만 잘 들리지 않았습니다. 내가 와야할 내가 돌보아야 할 환자의 혈압인데.. 구급차에서는 싸이렌소리, 방지턱 넘어가는 소리, 경적 소리 때문에 들리지 않았지만 구급반장님들은 그 열악한 상황에서도 박쥐같은 청각으로 수축기와 이완기를 딱! 노련미와 경력이 느껴지는 모습 이였습니다.

그리고 처치도 잘 하시지만 특히 사람들과의 대화 즉 의사통을 수월하게 하시는거 같아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고생하는데 이제까지 환자들을 보면서 저는 그런걸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제 생각에는 첫 번째 환자의 말을 잘 귀 기울리고 환자에게 반응을 보여주면서 환자한테 자세히 설명해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 모든게 기본이지만 아직 제가 부족해서 모든게 다 멋있고 감탄스러울 뿐입니다. 지금 실습중이지만 나도 언젠가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겠다고 생각이 들고는 합니다 그리고 환자들을 현장에서 처치하고 특히 병원으로 이송 후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이 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꼈습니다.

저는 소방에 오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많은 것을 배우고 가는 것 같습니다. 4주라는 시간중에 벌써 2주라는 시간이 흘러 아쉽기도하고 뿌듯하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의 많은 구조,구급 대원님들의 노고를 이번에 느끼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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