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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육지라면(道가 행정시라면)
[기고] 강문상 전국공무원노조 제주지역본부장
데스크승인 2017.01.05  08:42:16 미디어제주 | mediajeju@mediajeju.com  
   
강문상 전국공무원노조 제주지역본부장

 지난 연말에 이어 연시부터 행정시 직원들은 클린하우스 계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초소, 비상시국 특별근무 등 밤낮없이 근무에 나서고 있다. 노동조합에서조차 별다른 힘을 보태주지 못해 미안하고 또 미안할 뿐이다.

 서귀포시지부는 시 관내 470여 개소에 이르는 클린하우스와 AI초소 야간 근무현장을 찾아다니며 어묵 통을 트럭에 싣고 일주일간 격려에 나섰다.

 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행정 시책이나 제주 유일의 청정지역 사수 앞에 우리 공직자들이 내몰릴 수밖에 없는 처지를 잘 알기에 노동조합으로써 그나마 해줄 수 있는 유일한 ‘몸부림’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면서 ‘바다가 육지라면’을 생각해 보았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리고 대응에 부산을 떨고 있다지만, 정작 도 공직자들은 뒷짐만 지고 있는 형국을 두고 하는 말이다.

 만약, 도 공직자들부터 밤샘 근무조를 짜고 대응에 나섰다면 즉, ‘도청이 행정시라면’ 벌써 행정시 직원들을 차출해도 수십 번 했을 것이다. 그러면서 청정사수를 지켜낸 이후 포상과 같은 당근의 절반은 도가 가져갈 것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지난 해 전국지자체 합동평가에서 ‘가등급’ 최우수 사례만 보더라도 66개에 이르는 성과지표 중 대다수가 행정시에서 외부고객을 대상으로 이뤄낸 성과물이다. 내부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지표는 행정시도 하는 것이므로, 역설적인 표현이지만 도는 행정시의 성과를 스테이플러(일명 호츠키스)로 편철만 한 것뿐이다. 그럼에도 행정시가 이뤄낸 결과물에 대한 찬사는 도에게로 돌아갔다.

 현안이 쏟아질 때마다 고통분담을 같이 해야 하지만 바다는 바다대로, 육지는 육지대로 제각각이다. 특별자치도 10년, 아직도 떨굴 수 없는 도와 행정시의 ‘갭(GAP)’은 비단 필자만의 생각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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