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돌아온 주말인 14일에도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도민들이 모여 제13차 촛불집회가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진행됐다.
오후 6시 본집회에 앞서 제주시청 앞 파인땡큐 카페에서 시민평의회가 진행되는데 이어, 오후 5시부터 사전부대행사로 퇴진양초 만들기, 녹색소비 퀴즈 이벤트, 퇴진 핀버튼 만들기 등이 이뤄졌다.
본 집회 시작에도 한켠에서는 5.16 도로명 개정 서명운동과 GMO 반대 서명운동도 함께 진행됐다.
이날 이뤄진 집회에서는 전국적으로 박근혜의 퇴진을 외치다 숨을 거둔 정원스님과 故 박종철 열사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이날 정원스님을 추모하는 추모사도 이어졌다.
추모사를 낭독한 고광성 정원스님 시민사회장 제주지역 추모위원장은 "한국사회는 해방 이후의 조국통일 노동자농민 민중해방을 위해 수많은 죽음들을 맞이해왔다"이라며 "87년 6월 항쟁의 미완성을 2017년 촛불로 완성해야 할 것"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오늘은 정원스님을 보내드리는 날이다"라며 "오늘 모두 정원스님을 가슴에 새기며 박근혜 완전 퇴진, 부역자 구속처벌로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촛불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민들의 자유발언도 이어졌는데, 마이크를 잡은 이도동 주부는 "그동안의 정치는 저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오며 투표를 해왔지만 지금은 정치에도 관심을 가지고 촛불집회에도 나오고 있다"라며 "주말 저녁 차가운 땅바닥이 아닌 집에서 가족들과 따뜻하게 함께하고 싶은데 정치인들이 그러지 못하게 하고 있다"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날 본집회가 끝나고 이어진 노래공연과 함께 구세무서 사거리 왕복으로 거리행진도 진행됐다.
<이다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