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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더 받으려고 땅 주인 쫓아내는 게 무슨 숙원사업이냐?”
“관광객 더 받으려고 땅 주인 쫓아내는 게 무슨 숙원사업이냐?”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01.1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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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도민행동, 원 지사 지난 15일 온평리 방문 발언 관련 논평
지난 15일 온평리를 방문한 원희룡 지사가 온평리사무소 앞에서 이날 진행된 설명회의 성격에 대해 현은찬 온평리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 미디어제주 자료사진

지난 15일 원희룡 지사가 제주 제2공항 예정 부지인 온평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제2공항이 25년 제주도의 숙원사업이라고 강조한 데 대해 ‘제2공항 전면 재검토와 새로운 제주를 위한 도민행동’(이하 도민행동)이 논평을 통해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도민행동은 16일 논평을 내고 “원 지사가 제2공항 확정 후 1년만에 온평리를 방문했음에도 주민들과의 소통은커녕 일방적인 설명회 자리에 그쳐버렸다”고 지적했다.

특히 도민행동은 원 지사가 ‘제2공항이 국토부에서 진행하는 국책사업이며, 25년 제주도의 숙원사업’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방패막을 치고 자기의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발언”이라며 “관광객을 더 받기 위해 이 땅의 주인까지 쫓아내는 것이 제주도의 숙원사업일 수는 없다”고 정면 반박했다.

이어 도민행동은 “현재 관광객으로도 과부하가 걸려 온갖 환경 문제와 교통 문제, 자원고갈 문제, 사회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제2공항을 건설해 2000만이 넘는 관광객을 받으면 과연 제주도민은 행복해지겠느냐”며 “더욱이 수천 명의 주민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새로운 공항을 지어야 되는 것이냐. 이 조그만 섬에 과연 2개의 공항이 필요한 것이냐”고 반문을 이어갔다.

도민행동은 “제주도 건국 신화가 깃든 온평리 마을에 관광객을 더 받기 위해 제2공항을 만들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이 땅의 주인들에게 떠나라는 것이 지금 도 당국과 국토부의 입장”이라면서 “이러한 묻지마식 강행은 극심한 갈등으로 치달을 것이고 제2의 강정, 제2의 나리타공항 사태로 이어질 것이 명약관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막기 위해 도민행동은 원 지사에게 “일방적인 강요와 변명이 아닌 진정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면서 대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도민들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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