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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건축위원회 임기를 마치며
[기고] 건축위원회 임기를 마치며
  • 양창용
  • 승인 2017.01.1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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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주시 중앙공원 부지의 문화벨트형성을 기대하며
- 양창용 오름건축 대표
양창용 오름건축 대표.

요즘 제주사회의 이슈 중에 한 가지가 도남 시청사부지의 행복주택 건설 건이 있다.

신혼부부, 직장인, 사회취약계층. 사회초년생 및 무주택서민들에게 임대로 주택을 공급하여 사회 구성원으로서 안정적으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의미의 임대주택은 주택공사비의 70%를 국가예산으로 지원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주택과 다르게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입주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도남 시청사부지의 행복주택건설을 반대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시민 광장공원등이 모자라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 것이 작금이 현실이다. 나는 여기서 초심으로 돌아가 보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즉, 1997년 말 제주시에서 발표한 내용을 살펴보고 20여년이 흐른 지금은 어떠한 방법으로 나아가면 좋을지를 생각해보는 것이 합리적인 방법이 아닐까한다. 또한 제주시 인구 60만 시대에, 시대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해보고 논의해 보고 싶다.

1997년 제주시는 지금의 보건소 부지를 경계로 남측 제주발전연구원까지 약 150만㎡ 부지에 중앙공원을 만들고 그 속에 스포츠, 문화, 교양, 돌공원, 분재원, 식물원, 잔디광장 등을 포함하여 메머드급 공원을 조성하겠다고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1997년 IMF외환위기와 기초지방자치 단체장이 바뀌는 과정속에서 제주아트센터와 도서관이 들어선 이후 개발이 멈추었다. 지금은 나머지부지에 대하여 택지 등으로 개발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 같아 몹시 아쉬움이 크다

며칠 전 나는 방선문 올레길을 걸을 기회가 있어 한천을 따라 걸었다. 올레길 중간에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아트센터를 돌아보았는데 얼마 전 방수문제로 말썽이 많았던 아트센터는 깨끗이 외부 단장을 마친 모습이었고, 내부전시공간에서는 건축물과 사진에 대한 전시를 하고 있어서 생기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아트센터는 혜민스님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기획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메인 행사 전에 색소폰, 기타연주 등 서브행사를 통하여 지역문화단체들과 소통하고, 접근성을 높여 지역 문화벨트 형성의 한 축을 담당하려는 아트센터의 노력에 문화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유쾌한 느낌이었다. 이러한 자그마한 움직임들이 문화벨트를 형성하는데 접근로를 제공하고 제주시민들에게 문화·시정과의 소통, 휴식을 제공하여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여 주리라 생각한다.

다시, 20년 전의 중앙공원계획으로 돌아와 살펴보면, 처음의 계획과 지금의 시대적 요구를 결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천 상부에 저류지를 이용하여 호수공원을 만들고, 이를 아트센터와 연결시키는 문화벨트 형성을 제안하고 싶다. 한천 상부의 저류지는 홍수를 방지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저류지이기 때문에, 공원의 호수역할을 할 수 있는 충분조건이 되기 위해서는 모자란 감이 있다. 이에, 아트센터 남부에 저류지를 신설하여 상부 저류지와 연결시키기고 이를 아트센터와 연계시킨다면 문화벨트의 축이 형성될 것이고 스포츠공원 및 식물원, 시민 광장 등을 만들면 시민들의 문화적 행위와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문화벨트가 형성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 남아있는 약 100만㎡의 부지가 우리에게 어떤 모습을 요구하고 있는지 들리는 듯하다. 이제 우리가 한천 문화벨트에게 답할 차례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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