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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 기업, 경영 핵심 ‘착한 경영’…‘나침반형 리더십’필수”
“지속가능 기업, 경영 핵심 ‘착한 경영’…‘나침반형 리더십’필수”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7.02.06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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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 디와이㈜·착한경영연구소 대표, 제86차 제주경제와관광포럼 특강
제86차 포럼

“정글 생태계가 지배하는 기업 세계에서 지속가능한 생명령을 바탕으로 영속성을 갖기 위해선 이윤 추구를 초월한 ‘착한경영’이 해답이다”

김용진 대표

김용진 디와이㈜와 착한경영연구소대표는 지난 3일 제주 메종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제86차 제주경제와관광포럼’에서 특강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김 대표는 이번 제86차 포럼에서 ‘실패로부터 배운 지속가능 경영의 원리’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김 대표는 2000년 인터넷 포털 시장에 혜성같이 등장해 주목 받았던 ‘프리첼’(Freechal)’의 짧았던 흥망의 역사에서 경영의 중요성을 이끌어냈다.

“경영과 기술, 자본의 유기적인 결합으로 사업의 성공을 이끌 수 있다”고 전제한 김 대표는 “프리챌은 한때 투자금 500억 원을 모으고 월등한 기술력을 자랑했지만 결국은 망했다”고 털어놨다.

“기술만 믿고 경영을 몰랐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실패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게 김 대표가 진단한 프리챌의 실패 원인이다.

김 대표는 “기술 확보와 사업모델 런칭을 시작으로 고객 확보를 통한 매출이 발생하면 대규모 투자 유치가 이뤄지고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면서 시장 점유율 상승 등 사업규모 확장으로 연결돼 대규모 이익이 시현되는 것을 일반적인 의미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정의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정말 중요한 성공은 사업 목적의 지속적인 달성”이라며“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나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기 위해, 또는 사회적 지위와 권력을 얻기 위한 창업은 장사나 취미, 패거리 활동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주목하는 사업은 세상이 필요로 하는 무언가를 위한 창업.

“경영자는 사업 목적을 직원들과 함께 성취하려고 할 때 존재의미가 있다”며 김 대표는 “특히 수익 모델을 개발하기에 앞서 경영을 제대로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 대표는“조직은 올바른 목적을 가질 때 지속될 가치가 있다”고 전제하고 “조직과 경영환경, 관계의 건강함이 유지될 때 지속가능 경영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프리챌을 창업해 ‘짧은 신화’를 만든 뒤 ‘실패한 경영자’로 급전직하했지만 제조업 현장에서 유능하고 존경받는 경영자로 인생의 ‘턴어라운드’(Turnaround)’에 성공했다.

이어 수도권 지역에 있는 중견기업을 회생시키면서 ‘병든 조직’을 ‘건강한 조직’으로 탈바꿈시키는 데는 원리에 입각한 경영에 변화와 혁신의 리더십을 효율적으로 접목시켰다.

김 대표는 “직관과 상식을 따라 단기간 이윤 극대화만 좇는 회사들은 실패하는 모습도 비슷하다”며 “사업 목적과 핵심가치 전략을 공유해 조직원을 한 방향으로 정렬시키는 게 건강한 기업을 만드는 첫걸음”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이기적인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자원을 확보하고 경쟁자들을 다 죽이고 나 혼자 살겠다는 경쟁, 자원을 착취한 뒤 극대화 한 이윤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등 좋은 일 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선한 목적과 의도가 협력과 공헌을 바탕으로 상생을 만들어내고 결과적으로 탁월한 성과를 내는 시대가 왔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속가능한 경영의 모범적 사례로 ‘경주 최(崔)부자 가문의 6훈(訓)’을 소개했다. 한 가문의 부와 명예가 350년이나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사회적 책임과 부의 건강한 재분배가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끝으로 ‘착한경영’을 위해 김 대표가 주목한 리더십은 한 마디로 ‘나침반형 리더’이다.

‘나침반형 리더’는 토론과 대화를 통한 소통을 기본으로 방향과 원칙을 제시하고 더 나은 방법을 구성원들과 함께 탐색하는 특성을 가졌다.

일사불란한 실행을 위해 지시와 방침을 내세우고 기존 해결책을 반복하면서 현상유지를 중요시하는 ‘내비게이션형 리더’와 다르다고 비교했다.

실수와 시행착오라는 학습과정을 거치면서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완전성을 추구하는 것이 ‘나침반형 리더’의 장점이라고 밝혔다.

김용진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삼성과 프리챌 창업, 남애전자, 한샘, 동화홀딩스 등을 거쳐 2014년부터 착한경영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경영자들을 멘토링하고 지식 나눔을 통해 산업화 이후 시대에 적합한 경영과 리더십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2016년부터 다시 경영일선에 복귀해 디와이㈜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모범적인 경영 실천 사례를 직접 접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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