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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복지타운 행복주택 TF 회의, 시작부터 ‘삐걱’
시민복지타운 행복주택 TF 회의, 시작부터 ‘삐걱’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02.1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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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남동마을회 “행복주택 단일안만 제시, 당초 약속 어겼다” TF 불참 선언

제주특별자치도가 시민복지타운 내 시 청사 부지에 행복주택 건설 계획을 추진하면서 주민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는 당초 약속과 달리 사실상 행복주택을 강행하는 방안만을 제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도남동마을회는 지난 10일 오후 1시 30분부터 도청 별관 3층 소회의실에서 진행된 주거복지 TF팀 회의에 참석했으나 제주도가 부지 활용 방안으로 행복주택을 건설하는 단일안만 제시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TF팀 불참을 선언했다.

제주도가 시민복지타운 시 청사 부지 활용 방안으로 행복주택 건설 단일안만 제시한 데 대해 도남동마을회가 반발, 시민복지타운 행복주택 TF 회의 불참을 선언하고 나섰다. 사진은 지난해 9월 도남동마을회 등의 기자회견 모습. ⓒ 미디어제주 자료사진

담당부서 과장 주재로 진행된 이날 회의가 제주발전연구원이 제시한 내용 설명을 듣고 진행되려 하자 회의에 참석한 도남동마을회 관계자는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고 한 제주도가 부지 활용 방안으로 ‘행복주택 건설안’ 단일안만 제시하고 있다”면서 문제를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담당 과장은 지역 주민과 의논하면서 추진하겠다고 하지만 원 지사는 행복주택 예정지로 시민복지타운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한다”면서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면 담당자가 원 지사를 설득할 수 있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도남동발전위원회 관계자도 “TF 참여의 전제조건은 ‘시민복지타운 시 청사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먼저 논의하는 것이었다”면서 “제주도가 설명하려는 계획이 표지는 ‘시민복지타운 시 청사 부지 활용 계획’이었지만 내용은 ‘행복주택 건설’ 관련 내용뿐이었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번 회의 때 행복주택을 전제로 하는 회의는 참석할 수 없다고 하면서 다음부터는 시민복지타운 활용을 어떻게 할 것인지 하는 사안이 같이 논의되지 않으면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달한 바 있다”고 이전 회의에서 밝힌 내용을 상기시켰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회의장에 가서 준비된 자료를 보니 전부 행복주택을 짓겠다는 내용뿐이었고 다른 대안은 없었다. 행복주택을 어떤 식으로 건립하고, 교통은 어떻게 처리하겠다는 내용만 60여쪽 열거돼 있었다”며 “앞으로는 시민복지타운에 행복주택 건설을 전제로 하는 제주도정에 일체 협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 주민들이 당초 TF팀에 참여한 것은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참석한 것은데 행복주택만을 위한 자리여서 회의 시작도 전에 나와버렸다”고 이날 회의장에서의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도남동마을회는 회의를 열고 내부적으로 대응책을 논의한 후 기자회견 등을 가질 예정이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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