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지난해 말 가계대출이 11조원을 넘어섰다. 도내 가계가 제주특별자치도 올해 예산(4조4000억 원)의 2.5갑절에 이르는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장한철)은 15일 2016년 말 제주지역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11조3000억 원(전국의 1.2%)이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는 전해(2015년)말 잔액 8조2000억 원 보다 1년 새 무려 3조2000억 원(+38.9%)이 늘어난 것이다. 이 증가율은 2008년 통계작성 이래 가장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 같은 증가율은 전국(+11.9%)이나 수도권(+11.4%)보다 3갑절이상 높게 나타났다.
비은행보다는 예금은행이, 주택담보대출보다는 기타대출이 가계대출 급증을 주도했다.
2016년 중 기타대출은 2조1000억 원 늘어 주택담보대출(+1조1000억 원)보다 크게 늘었다.
2016년중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조8000억 원이 늘어 비은행금융기관(+1조4000억 원)보다 더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비은행금융기관 가계대출을 6년 2개월만(2010년7월)에 웃돌았다.
가구당 가계대출 규모는 5039만원으로 전국(4645만원)과 7개 도지역(3418만원)보다 큰 폭으로 웃돌았다.
GRDP대비 가계대출 비율도 73.4%로, 전국평균(58.1%)과 수도권(69.4%) 등 다른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도 연중 1조3000억 원(+18.0%)늘었으나 전체 여신 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말 43.2%에서 40.5%로 떨어졌다.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이 2016년5월2일 시행으로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은 증가폭이 작아졌으나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은제주본부 관계자는“ 2016년12월 제주지역 가계대출 증가율은 1년전(2015년12월)보다 38.9%로 6개월만에 40%대 이하로 떨어지고, 전달과 견준 증가율도 3.1%에서 3.0%로 소폭 떨어지는 등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조짐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하주홍 기자/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