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10:04 (토)
“가뜩이나 주차난 심각한데… 멀쩡한 주차장을 왜?”
“가뜩이나 주차난 심각한데… 멀쩡한 주차장을 왜?”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02.22 1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시, 10여년 전 택지개발 때 주차장 용지 미확보 결국 ‘부메랑’
제주시 이도2동에 있는 주차장이 인근 지역의 극심한 주차난에도 쇠사슬로 입구가 막힌 채로 주차장으로 활용되지 못해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 미디어제주

제주시내 도심 주차난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시내 곳곳에 조성돼 있는 주차장이 사유지라는 이유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면서 제주시가 인근 주민들의 주차 민원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일부 사유지 주차장은 아예 쇠사슬로 주차장 진입을 막아놓고 있는 곳도 있어 주민들이 활용 방안을 적극 강구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실상 행정으로서는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태다.

애초 지구단위계획으로 한국토지개발공사가 택지를 개발하면서 주차장이 조성됐지만, 행정이 미처 주차 수요가 늘어날 것을 예측하지 못하고 주차용지 매입에 적극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최근 <미디어제주>가 인근 주민들의 제보를 받고 현장을 확인한 제주시 이도2동 소재 한 주차장도 이같은 사례의 전형이다.

이 주차장은 지난 1990년 한국토지개발공사가 지구단위계획으로 택지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공공용지로 협의 취득한 주차장 부지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택지 개발사업을 하면 주차장 용지의 경우 행정이 매수 의사를 표시하지 않을 경우 민간에 매각하게 된다”면서 해당 주차장 용지가 택지 개발 직후 곧바로 민간에 매각된 사실을 확인시켜줬다.

문제는 당시 주차장 용지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제주시가 해당 지역 주민들의 민원 해결을 위해 이를 다시 매입하려 해도 최근 토지 거래가격이 걷잡을 수 없이 오르면서 토지주와의 매수가격 협의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인근 한 주민은 “시내 다른 곳도 마찬가지로 주차 문제가 심각하지만 멀쩡한 주차장을 쇠사슬로 막아놓고 있으니까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고 토로했다.

행정이 불과 10여년 후의 일을 예측하지 못한 탓에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셈이다.

강경식 의원(무소속)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차량이 급증한 탓도 있지만, 처음부터 제주시가 이런 주차장 용지를 확보했다면 주차난 해결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해당 주차장 용지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개인 명의로 돼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소유주와 여러 차례 만나 주차장을 임대해서 활용하는 방안 등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