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16:27 (금)
“시장 다변화 정책 하기 싫어서 하지 않나”
“시장 다변화 정책 하기 싫어서 하지 않나”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7.03.14 10: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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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 중국의 사드 보복 후속 조치 질타
이기붕 ‘시장다변화’, 김명만 의원 ‘포화상태 숙박업’ 문제 지적
제주도의 중국인 한국관광 금지 대책과 관련, 14일 제주도의회에서 문제점이 지적됐다. 사진 왼쪽부터 김명만, 이기붕 의원. ©미디어제주

중국의 사드 보복. 전혀 예상을 하지 못했을까. 아니다. 지난해부터 조짐이 있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들이 14일 제주도로부터 ‘중국인 한국관광 금지’ 관련 현안보고를 듣는 자리에서 행정의 무책임을 질타했다.

 

문제는 제주도가 마냥 ‘중국 바라기’만 해왔다는 점이다. 중국의 상황이 변할 것에 대비한 시장 다변화 등이 있어야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올해 해외시장을 겨냥한 마케팅만 들여다봐도 답이 나온다. 올해 해외시장 마케팅 예산은 94억9000만원이다. 일본권이 28억원으로 가장 많고, 중화권이 17억원이다. 그러나 동남아권은 8억5000만원으로, 올해 해외시장 전체 마케팅 예산의 8.9%에 불과하다.

 

이기붕 의원은 “문화관광위원회에 와서 업무보고, 행정사무감사, 예산심사를 보니 원 도정이 얼마나 가시적인 행정을 했는지 느껴진다. 동남아권 마케팅 예산은 8.9%에 불과하다. 동남아권 예산이 부족하다는 것은 예산 때도 지적했던 사항이다. 더욱 재미있는 건 행정사무감사 업무보고 때도 ‘사드 영향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급감시 대책’이라는 보고까지 있었다”고 질타했다.

 

지난해 사드 관련 문제를 인식했으면서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점을 이기붕 의원이 지적한 것이다.

 

이기붕 의원은 “그럼에도 지금 나오는 대책이 시장다변화라는 말을 반복한다. 시장 다변화 정책을 할 줄 모르는 것인가. 아니면 하기 싫어서 안하는 것인가. 예산이 없어서 안하는 것인가”라며 따져 물었다.

 

관광객이 마냥 늘기만 할까. 그렇지 않다. 그럼에도 제주도내 관광숙박업은 초과 공급돼 있다. 지난해 제주도내 관광호텔은 162곳 1만5010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1년 68곳 8877개 객실과 비교하면 갑절 가까이 늘어났다. 김명만 의원이 이 문제를 짚었다.

 

김명만 의원은 “2015년 8월 기준 성수기 객실 수급상황을 보면 수요는 1만1500실이다. 이미 3510실이 초과 공급된 상태이다. 여기에다 드림타워, 신화역사공원 리조트월드 등 대규모 호텔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2~3년내 제주도 관광호텔은 위기를 맞을 것이다”고 진단했다.

 

김명만 의원은 “관광숙박업에 대한 수요공급에 대한 문제점 야기에 대해 몇 년 전부터 예측하고 있었다. 특급호텔은 그렇다 치더라도 도민들이 운영하는 1~2등급 호텔이 가장 큰 타격을 볼 것 같은데, 대책은 있느냐. 강제 폐업시킬 수는 없으나 합리적인 수급정책 방안을 가시화해서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밖에도 의원들은 전세버스 문제,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 문제 등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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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만의원 2017-03-14 14:06:19
아니, 음주운전 하신분, 참 당당히 질책하시네요.
우리나라는 음주운전에 너무 관대한것같아요ㅠ
의원분들도 질책만 하시지마시고 당신들도 좋은 의견들 개진해봐요.
당신들은 이 상황 예측하셨나요? 그럼 미리 대책 마련하시라고 촉구하신 분 계신가요? 매일 신문에 나오는 대책없는 말말말. 지겹습니다. 좀더 희망적이고 밝고 건전한 소식들 듣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