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7:52 (금)
“시청사부지 주민설명회, 도정의 ‘공작’이다”
“시청사부지 주민설명회, 도정의 ‘공작’이다”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7.03.17 17: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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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17일 ‘시민복지타운 내 시청사부지 활용계획 주민설명회’ 개최
도남동 주민 “설명회 개최 들은 바 없어…도정 안중에 주민 없어”
담당 공무원 “마을회 측에 개최 요청했으나 거절…대화 계속할 것"
17일 시민복지타운 시청사부지 활용계획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미디어제주

제주특별자치도가 시청사부지 행복주택 건립 관련 주민설명회를 열면서 정작 도남동 주민에게 알리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도는 17일 오후 2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주발전연구원이 주관하는 ‘시민복지타운 시청사부지 활용계획(안)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행사명과 달리, 이날 설명회는 지금까지 거론된 여럿 활용방안 중 시청사부지 행복주택 조성계획만을 다루었다.

 

게다가 ‘주민설명회’라는 이름은 무색했다. 시청사부지 활용사업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도남동 주민들이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들은 이날 설명회 개최 여부 자체를 몰랐다고 전했다.

 

이 사실을 들은 주민 A씨는 “오늘 주민설명회가 있다는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혹시나 해서 다른 주민들에게도 물어봤지만 아무도 몰랐다고 하더라”고 황당해 했다.

 

이어 “직접적인 당사자에게 알리지 않고 진행하는 걸 보면 ‘공작’과 다름없다”며 “도정이 도민을 어떤 존재로 대하고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주민 B씨는 “주민 모르게 일을 꾸며 어느 날 갑자기 정책을 시행하려는 것은 비상식적인 행위”라며 “행정이 이렇게 나오겠다면 우리도 더 강하게 나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도 디자인건축지적과 관계자는 “마을회관 통해서 개최 협조 요청도 하고 홍보도 했는데 중간에서 전달이 잘 안 된 것 같다”며 “주민들이 요청하면 얼마든지 설명회를 열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다음 주부터 지속적으로 마을 관계자들을 만나 사업을 설명하고 공감을 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불과 3일 전인 지난 14일 지역 주민의 요구에 따라 김명만 의원(더불어민주당·이도2동)이 시민복지타운 조성 관련 주민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주민들은 ‘행복주택의 필요성’을 떠나 ‘주민을 배제한 일방적 도정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도 도시재생과 과장도 참석해, 주민들의 비판과 요구를 들었다.

 

하지만 다음날인 15일 도는 시청사부지를 행복주택 입지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사실상 확정했음을 발표했다. 그리고 17일 오늘 '주민 없는 주민설명회'로 인해 '행정에 반대하는 주민을 배제하고 사업을 추진한다'는 '오해'를 풀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조수진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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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이 얼마나횡포를 2017-03-17 20:10:43
행정이 요즘 갑질을 상당히 하네요~~
직접적으로 관계있는 사람을 먼저해야 하는건데 ㅠㅠ
쓰레기 토론도 이러더니 참말 놀고들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