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공적비 표기 오류, “확인 조차 없었나”
공적비 표기 오류, “확인 조차 없었나”
  • 이다영 기자
  • 승인 2017.03.29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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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주박물관 내 딘 헤스 공군대령 공적비 틀린 주소 적어 놔
건립 주체 및 협조 측 건립 이전 검수 과정 거쳤는지 ‘의문’
제주항공우주박물관 내에 지난 3월 9일 건립된 딘 헤스 공군 대령의 공적비 ⓒ 미디어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항공우주박물관에는 주소 조차 잘못 표기된 딘 헤스 공군 대령의 공적비가 세워져 있다.

 

바로 지난 3월 9일 대한민국 공군의 주도로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 세워진 딘 헤스 대령의 공적비다.

 

이날 공적비 건립 제막식에는 정경두 공군참모총장, 마크 내퍼 주한 미대사, 토마스 버거슨 미7공군사령관 등 공군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공적비 건립 행사의 중요성을 보여준 바 있다.

 

공적비의 한글 표기가 잘못 되어 있는 것은, 건립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행사의 취지 만큼 중요한 문제로 생각할 수 있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 있다.

 

그렇다면 딘 헤스 대령의 공적비가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 왜 세워진 것일까. 건립 취지를 알아 볼 필요가 있다.

 

딘 헤스 대령은 현재 대한민국 공군의 아버지라는 평가를 받으며 6.25 전쟁 후반 피난 중 버려진 서울 고아원의 전쟁 고아 1000명을 수송기를 이용해 안전지대인 제주도로 피난시킨 공적을 세웠다.

 

또한 이후에도 아이들을 피신시킨 제주도에 보육원을 설립하는데 앞장서고 20년간 전쟁고아를 위한 후원금 모금운동도 이어오는데 힘썼다.

 

정부는 이런 그의 헌신적 노력을 높이 사 1951년 무공훈장 수여에 이어 1969년 대령으로 예편했으며 더불어 대한민국 공군의 주도로 딘 헤스 대령 공적비 설치 프로젝트로 까지 진행되어온 것이다.

 

공적비 설치는 서울 광림교회가 제작비용 전액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추진됐으며,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의 장소 협조를 받아 제주에 기념비를 건립하기로 정한 것이다.

 

 

의미있는 건립 취지 만큼 공적비 제작에도 정성을 기울어야 했다.

 

아니, 건립이 되기 전 누군가라도 완료된 공적비 안내문을 읽어 잘못된 주소 표기를 바로잡았어야 할 것이다.

 

딘 헤스 대령의 공적비의 뒷면에는 안내문 부조로 구조로 딘 헤스 대령의 공적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공적의 내용이 새겨져 있는 공적비 후면을 보면, 제주도로 수송한 1000명의 전쟁고아 상당수가 질병과 기아로 사망하자 사망한 전쟁고아를 현재 제주문예회관 부지에 안장했다는 내용이 실려있다.

 

공적비에는 사망한 전쟁고아를 안장한 묘지 주소를 ‘신산근린공원(제주시 일이도동 852번지 일원)’으로 표기돼 있다.

 

제주시 일도이동 852번지 주소를 '제주시 일이도동 852번지' 로 잘못 표기돼 있다.ⓒ 미디어제주

‘일이도동’ 제주도 어느 곳에도 명시돼 있지 않은 잘못된 주소다. 왜냐면 실제 전쟁고아가 안장된 신산근린공원의 주소는 ‘제주시 일도이동 852번지 일원’이기 때문이다.


장소를 제공한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측에 사실을 알고 있는지 물어봤다.

 

박물관 관계자는 “정확히 어느 부분에 표기 오류가 났느냐”라고 물어보며 “박물관 측은 장소만 제공했기 때문에 영구 전시 시 건립비 청소 등 모든 관리는 공군에서 찾아와 관리를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일이도동’→‘일도이동’ 단 두글자가 위치만 바뀐것어 어떤이는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할 수 있고 어떤이는 중요하게 세워진 건립비에 ‘사전 검수 과정도 거치지 않았나’라고 생각할 수 있듯 개인의 의견 차이라고 할 수 있기도 하다.

 

기념비 건립의 주요 취지처럼 딘 헤스 공군 대령의 공적을 높이 사고자 하기 위함이었다면 가장 기본적인 안내문 한글 표기 오류는 일어나지 않아야 하지 않았을까.


<이다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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