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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투성이 세월호, 유가족들과 미수습자 가족들 마음 표현”
“상처 투성이 세월호, 유가족들과 미수습자 가족들 마음 표현”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03.3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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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일 주교, 영장심사 받는 박 전 대통령에 “모든 것 내려놓으시라” 조언
 

강우일 주교가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조기 대선에 출마한 후보들에게 정권욕에만 매몰되지 말고 참모들의 작전상 조언만 듣지 말라는 뼈있는 충고를 건넸다.

 

천주교 제주교구장인 강우일 주교는 30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세월호 인양과 최근 탄핵 정국에 대한 소회를 피력하면서 대선 후보들에게 “좀 더 큰 틀에서 우리 국민을 위해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가 하는 것을 잘 식별해서 정책을 세워 달라”면서 이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세월호 선체가 3년 만에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었느냐는 질문에 강 주교는 “상처 투성이가 된 세월호 모습을 보면서 바로 그것이 유가족들, 또 미수습자 가족들의 가슴을 그대로 표현해 주는 이미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는 말로 유가족들과 미수습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특히 그는 “제대로 진상을 규명하고 유가족들의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서는 특조위 재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2기 특조위 구성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겨우내 광장을 뜨겁게 달구면서 박근혜 탄핵을 이끌어낸 촛불집회에 대해서도 그는 “여러 달 동안 수도 없이 모이면서 오로지 이 나라의 불의를 바로잡고 나라를 바로세우겠다는 그런 의지 하나로 이렇게 버텨주신 것 참 대단한 의지라고 생각한다”며 “끝까지 비폭력으로 완주해 주셨다는 것이 제일 감사한 일이고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한 단계 도약하는 새로운 시대의 장을 여는 그런 때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영장심사를 받고 구속 수감될 처지에 놓이게 된 상황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안된 일이지만 이제는 대통령이 혼자서 모든 것을 결정하고 끌어가는 제왕적인 통치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그런 관행적인 사고는 막을 내렸다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최고 지도자의 권력 남용이 제대로 된 민주주의 체제 안에서는 더 이상 용납이 안된다는 것을 국민들도 이해를 하고 또 당연히 그래야 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큰 시대의 변천기를 맞이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영장심사를 받게 될 박 전 대통령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앵커의 질문에 강 주교는 “국민들을 생각해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정말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겨드리고 자신이 알게 모르게 많은 사람에게 어떤 폐를 끼치고 아픔을 드렸다면 거기에 용서를 청하시는 게 여러 가지로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는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는 얘기를 전했다.

 

이와 함께 성직자, 종교인들의 사회 참여에 비판적인 얘기가 나오는 데 대해서는 “어떤 분들은 물론 봉쇄활동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저희들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고 시민들이 어떻게 하면 좀 더 정말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을까 그것을 도와드리는 것이 종교인의 의무”라며 “그런 차원에서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야말로 정말 종교인의 도리를 안하는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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