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7:37 (목)
“이젠 서울로 항암치료 받으러 가지 않아도 되죠”
“이젠 서울로 항암치료 받으러 가지 않아도 되죠”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7.04.2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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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한라병원 자가말초 조혈모세포이식 치료 또 ‘성공’
도내서 난치성 혈액암 환자 치료 안정화 단계 돌입 평가
조혈모세포를 수집하는 모습. © 제주한라병원

제주한라병원(병원장 김성수)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발성골수수종 환자에 대한 자가말초조혈모세포이식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제주도내에서도 난치성 혈액암 환자 치료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제주한라병원의 올해 성공 사례는 50대 중반의 여성 환자로, 그 여성은 지난해 5월 다발성골수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 여성 환자는 비록 장기손상에 이르진 않았으나 조기치료를 통한 장기손상 예방과 치료성적향상을 근거로 심평원 사전심사에서 자가골수이식 급여 승인을 받았다. 이후 환자는 8개월에 걸쳐 항암치료, 골수채집, 추가항암치료, 골수이식 등의 복잡하고 힘든 치료과정을 모두 거친후 지금은 별다른 치료없이 경과를 관찰하면서 일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다발성골수종은 주로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난치성 혈액암이다. 발병부터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매우 서서히 진행되며, 병이 많이 진행되면 몸속의 중요한 장기들에 손상이 일어나 원인 모르는 빈혈과 신장기능 상실, 단백뇨, 혈액 내 높은 칼슘농도, 척추의 병적 골절로 극심한 통증을 겪게 된다.

 

인구 10만 명마다 매년 4~5명이 발병하며,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환자 수가 지난 20년 동안 점점 증가하고 있다.

 

다발성골수종 환자 치료법은 항암치료에 이은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이 가장 효과적인 표준치료법으로 권장되고 있다. 또한 병이 깊어지기 전에 이러한 치료를 받을수록 치료 성과가 좋다고 한다.

 

제주한라병원은 도내에서 유일하게 조혈모세포이식기관으로 등록, 지난 2009년부터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2015년부터 혈액종양내과 한치화 교수의 주도하에 자가말초 조혈모세포 수집과 무균처리, 프로그램화된 초저온 냉동 및 보관 그리고 주입을 위한 해동까지의 전체과정이 국제기준에 부합하도록 안정화시켰다.

 

이러한 기술을 토대로 다발성골수종은 물론 악성림프종과 배아세포종 등의 암환자들에게 고용량 항암치료가 가능하게 됐다.

 

한치화 교수는 “이러한 치료의 연속적인 성공사례는 제주한라병원의 혈액암 환자 관리능력이 국내 주요 대형병원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첨단 수준에 도달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며 “환자와 가족들이 항암치료와 자가이식을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가면서 서울 대형병원들을 찾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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