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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문 교육감, 아이들의 질문에 “미안합니다”
이석문 교육감, 아이들의 질문에 “미안합니다”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7.05.02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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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교육청, 5월부터 10월까지 학교 찾아가는 ‘교육공감 톡톡’ 진행
2일 구좌중앙초 찾아…학생들 우레탄 트랙과 보건교사 문제 등 지적
이석문 교육감과의 대화에 앞서 구좌중앙초 어린이들이 궁금한 점을 적은 메모지를 붙이고 있다. ©미디어제주

교육감을 만난 자리. 초등학생들에겐 난생 처음이다. 교장 선생님에게도 쉬이 말을 꺼내기가 쉽지 않은데, ‘교육감선생님’이란다. 이처럼 가슴이 쿵쾅쿵쾅 떨리기도 할까. 그런데다 질문을 하란다. 가슴은 더 없이 뛴다.

 

2일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구좌중앙초등학교.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교육주체와의 만남인 ‘교육공감 톡톡 들으멍 골으멍’을 진행한 첫날이다.

 

이날 구좌중앙초 4~6학년 학생들은 궁금한 걸 메모지에 쓰고 붙여뒀는데 그것 말고 다른 얘기를 먼저 해보란다. 5학년 장여울 어린이가 치고나왔다. 우레탄 트랙 문제를 꼬집었다.

 

이석문 교육감이 2일 구좌중앙초에서 열린 어린이들과의 대화 자리에서 한 학생의 얘기를 경청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우레탄 트랙에 문제가 있어요. 체육활동이나 놀이활동을 하기에 불편해요. 빨리 고쳐줬으면 합니다.”

 

구좌중앙초 우레탄은 기준치를 초과해 현재 걷어낸 상태이다. 장여울 어린이의 질문을 들은 이석문 교육감은 그 이유를 설명했다. ‘미안하다’는 말도 덧붙이면서.

 

“전에는 우레탄에 대한 기준치가 없었죠. 우리나라에서 새로 기준치를 만들고, KS인증을 해주면서 기준치를 넘어가는 건 사용하지 못하게 한 겁니다. 조만간 교체될 겁니다. 제주도 전체적으로 확인을 해서 빨리 교체되도록 할게요. 업체가 많지 않아서 한꺼번에 교체되기는 힘들지만 여름방학 때까지는 마무리하도록 할게요. 미안합니다.”

 

2일 구좌중앙초에서 열린 '교육공감 톡톡 들으멍 골으멍'. ©미디어제주

제주도내 읍면 지역 초등학교는 규모가 작기 때문에 제주시 동지역과 달리 보건교사를 두고 있는 학교도 많지 않다. 6학년 최서진 학생이 이 문제를 끄집어냈다. 보건교사가 없어서 불편하다는 말에 이석문 교육감은 새로운 숙제를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

 

“숙제를 줬네요. 6학급에 보건교사를 어떻게 둬야 할 것인지에 대한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1차적으로는 보건소를 활용하고, 2번째는 보건교사를 확보해서 몇 개 학교를 순회하는 방법이 있겠죠. 그러나 교사를 새롭게 채용하는 권한은 제게 없습니다. 그래서 어려움이 있습니다. 작은학교에도 보건교사가 배치될 수 있는 방법을 찾을게요. 나중에 숙제검사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초등생이어서인지 지금 현재의 학교 모습과 교육감이 학교를 다닐 때의 모습을 비교해달라는 학생도 있었다.

 

또한 이석문 교육감에게 공개적으로 고마운 말을 전하고 싶다는 학생도 나왔다. 6학년 신혜빈 학생이 도움을 받았다며 말을 꺼냈다.

 

“고마운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기타를 배우고 있는데, 학교에서 기타를 배울 수 있게 도와준 사람이 교육감이라고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공부를 쉽게 하는 방법, 어렸을 때 가장 기억이 남는 활동, 교육감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찬 일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교육 공감 톡톡 들으멍 골으멍’은 올해 10월 31일까지 진행된다. 대상 학교는 초등학교 38개교, 중학교 11개교, 고등학교 20개교 등이다. 대상 학교는 원도심 지역의 학교와 읍면지역 학교 가운데 교육감과의 대화 등을 추진하지 않은 학교 등이다.

 

제주도교육청은 이번 공개토론회가 교육청의 교육정책을 교육주체들이 보다 쉽게 이해하고, 교육주체가 원하는 교육정책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제주도교육청은 지난해인 경우 학부모와 학생들을 만나는 ‘교육감 경청투어’ 등을 진행했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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