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21:53 (금)
“배우·학생·교사 모두 비보이에 빠졌다”
“배우·학생·교사 모두 비보이에 빠졌다”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7.05.19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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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학생문화원, 제주 첫 SJ비보이즈 공연 마련
서귀포 지역 학생들 대상으로…공연 만족도 높아
서귀포학생문화원이 18일 서귀포 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이야기를 담은 비보이공연을 펼쳐 좋은 반응을 얻었다.

비보이가 떴다. 춤만 춘다고? 아니다. 그들이 가는 곳엔 이야기가 있다. 바로 SJ비보이즈들이다. 그들이 처음으로 제주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가졌다. ‘쿵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의 공연을 지난 18일 서귀포학생문화원에서 진행했다. 이 공연을 보러 온 학생들은 2회에 걸쳐 1600명이나 된다.

 

환호성이 섞였다. 공연 중에 “멋져요”와 “사랑해요”라는 말이 터져나왔다. 배우들이 무대 아래로 내려오자 서로 손을 잡아보려고 몸을 일으키는 학생들도 많았다. 비보이들이 인기 스타가 되는 순간이다.

 

공연을 펼친 SJ비보이즈의 최해주 감독은 이날처럼 관객의 호응의 좋았던 적이 없다고 말한다. ‘넌버벌 퍼포먼스’ 형식의 공연을 해온지 5년째다. 매월 30일보다 많은 50회 공연을 이어간다. 올해 4월까지 펼친 공연만도 3000번을 넘는다고 한다. 인기 비결은 뭘까.

 

'쿵페스티벌' 감독 최해주.

“단순히 웃고 즐기는 공연이 아닙니다. 학생들의 공감을 끌어내고 더 행복한 삶을 위해 사회적으로 공헌할 수 있는 소재를 찾던 중 학교폭력 문제를 작품화했죠.”

 

배우들이 무대에서 끼를 발휘할 수 있는 건 관객의 호응이 있기 때문이다. 서귀포 지역 학생들의 열띤 응원에 배우들은 고무됐다.

 

“관객의 열광적인 호응을 보니 또 오고 싶습니다.”(배우 김진욱)

 

“학생들이 극에 집중하고 배우들에게 환호할 때는 무척 감동적이었어요. 관객의 반응이 좋으니까 신이 나서 더욱 열심히 할 수 있었어요.”(배우 황지희)

 

학생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낸 '쿵 페스티벌' 배우 황지희(왼쪽) 김진욱.

배우와 감독만 신이 났을까. 아니다. 공연을 본 학생들은 더 흥분했다. 1시간 10분이 금세 흘러갈 정도였다.

 

“학교폭력을 누구나 받아들 수 있도록 댄스형태로 쉽게 보여주니 이해가 잘 됐습니다. 다음에 또 오고 싶어요.”(강선아·중문중 2)

 

“그냥 좋은 게 아니라 엄청 좋았어요. 학교폭력이 주제라서 재미없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졌는데, 정말 즐겁고 유익했어요.”(전예진·서귀여중 1)

 

“관객과 소통하면서 학생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를 해서 좋았어요.”(고미소·서귀포여고 1)

 

이날 공연은 모두가 흡족했다. 만점이라도 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였다. 학생들을 데리고 온 교사들의 입가에도 웃음이 넘쳤다.

 

서귀중앙여중 양정선 교사는 “학생들이 이런 공연에 데려와줘서 고맙다고 말하는 걸 보고 교사로서 기분이 무척 좋았다. 좋은 공연을 유치해서 교사와 학생이 힐링하게 해줘서 고맙다”며 공연을 준비해 준 서귀포학생문화원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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