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3 18:27 (화)
“청소년들이 정책제안 하도록 더 많은 기회 주세요”
“청소년들이 정책제안 하도록 더 많은 기회 주세요”
  • 미디어제주
  • 승인 2017.05.2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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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홍보위원회가 가다] 청소년활동 정책제안 토론회 집중탐방
상대방 의견 듣는 토론 방식 호응…위원회 청소년 기자 7명 발품

제주특별자치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에 소속된 ‘청소년활동홍보위원회’ 청소년 기자들이 지난 19일 열린 청소년활동 정책제안 원탁토론회에 직접 참가, 현장을 취재했다. <미디어제주>는 그날 어떤 행사가 열렸고, 어떤 내용들이 오갔는지를 청소년 기자들의 글을 빌려 옮긴다. [편집자주]

 

청소년들은 괴롭다. 학업부담에 찌든다. 그들의 목표는 ‘즐거운 삶’이 아니라 ‘대학 진학’이 된지 오래다. 그러다 보니 청소년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고, 목소리를 내더라도 이내 묻히고 만다.

 

지난 19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청소년활동 정책제안 원탁토론회’는 청소년들이 어떻게 하면 행복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자리였다. 청소년들이 행복하기 위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왔다. ‘청소년 내맘대로 프로젝트’를 하자는 의견이 인기를 끌었고, ‘청소년들에게 놀 권리를 보장하는 조례를 제정하자’는 의견은 이날 참가한 청소년들의 압도적 지지를 끌어내기도 했다.

 

그만큼 제주도내 청소년들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억눌려 있다는 표현인 셈이다.

 

올해 원탁토론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부모, 청소년 지도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패널로 참가했다.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지난해는 청소년들만 패널로 참가한 것과는 다르다.

 

5월 19일 열린 청소년활동 정책제안 원탁토론회. ©청소년활동홍보위원회

이날 행사는 현재 시행되고 있는 청소년 활동의 문제를 떠올려 보고, 제주 청소년들을 위한 활동을 직접 제안하는 시간이었다. 정식으로 토론을 시작하기 전 간단한 게임을 통해 긴장되는 분위기를 풀기도 했고, 각 원탁에서 토론이 끝난 후에는 의견을 정리하여 전체적으로 검토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주특별자치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센터장 강옥련)가 마련한 자리였고, 현장 취재는 청소년들인 ‘청소년활동홍보위원회’ 청소년 기자들이 맡았다. 현장 취재에 나선 위원회 소속 청소년들은 임혜진 홍서영 양지수(이상 신성여고 2), 임주연(제주외국어고 1), 부승재 김현규(제주중앙고 1), 김지혜(서귀중앙여중 3) 학생 등이다.

 

청소년활동위원회 소속 학생들은 패널들을 직접 취재하며 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취재 결과 다른 토론과 달리 반박을 하거나 상대방을 의견을 묵살하는 토론이 아니어서 좋았다는 응답들이 많았다.

 

“일반 토론처럼 많은 준비를 하지 않아도 부담이 없어서 좋았고, 서로의 의견을 반박하는 중에 일어나는 언쟁이나 갈등이 없어서 좋았어요. 다음 토론회는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도록 발언시간이 늘었으면 좋겠어요.”(김민경·제주여고 2)

 

“다른 참가자들의 말을 반론하거나 비판하는 시간이 없어서 좋았어요. 그래서 다른 패널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경청할 수 있는 기회가 다른 토론에 비해 더욱 폭이 넓었던 것 같아요. 덕분에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렸던 저도 토론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었어요.”(현지훈·제주중 1)

 

“청소년들이 문화체험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알게 됐고, 청소년들이 자신의 주장과 생각을 논리적으로 펼쳐나가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청소년과 청소년 정책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됐어요.”(박우범·남주고 2)

 

이날 토론회가 장점은 있었지만 패널로 청소년 이외에 다른 계층이 참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청소년들의 발언기회가 적어졌다는 문제점도 제시됐고, 토론회 준비 과정의 아쉬움도 나왔다.

 

5월 19일 원탁토론회는 청소년들과 학부모, 전문가 등이 참여했다. ©청소년활동홍보위원회

“청소년뿐만 아니라 교사, 학부모 등 다양한 사람들이 패널로 활동했기에 청소년들은 상대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표출하는 게 어려웠어요. 특히 원탁토론에서 전체토론으로 갈 때 그런 현상이 더욱 심해졌어요.”(손세희·제주외국어고 중국어과)

 

“참가자들이 토론회 주제와 관련된 정보를 많이 얻지 못한 채로 참여한 것 같아요. 토론회 측에서 주제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해주거나, 참가자들이 충분한 정보를 얻은 후에 서로 원활한 토론을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오주연·제주외국어고 2)

 

청소년활동홍보위원회 기자들은 패널로 나선 학부모 참가자의 얘기도 들어봤다.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청소년활동을 진행하는데 방해가 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걸림돌정책과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미음대로 놀기 정책이 기억에 남아요. 특히 마음대로 놀기에서 청소년이 핸드폰을 하고 무리지어 놀러가는 것이 (부모들은) 자유롭게 노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청소년 입장에서는 그것이 노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학부모 참가자)

 

5월 19일 열린 원탁토론회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청소년활동홍보위원회

이날 행사를 주관한 제주특별자치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는 만족하고 있을까. 퍼실리테이터로 참가했던 센터 관계자의 얘기로 마무리할까 한다.

 

“청소년, 청소년 지도자, 교사, 그리고 유관기관 실무자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한 곳에서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또한 결론이 오리무중인 토론이 아니라 공공기관에 제안할 8가지 정책과 프로그램이 나왔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토론 결과가 청소년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도 마음에 들었어요. 마지막으로 실시간으로 정보를 취합하는 최첨단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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