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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지질 특성에 맞는 지하수 관리 방안 연구 시급”
“제주 지질 특성에 맞는 지하수 관리 방안 연구 시급”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05.2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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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세계유산본부, 제주 지하수 흐름 특징 관련 ‘너와 모델’ 제안 주목
‘야외지질학적 관찰을 통한 제주도 지하수 모델 제안’​ 지질학회지 게재
논문에서 제안된 ‘너와 모델’ 이미지. 용암류나 화산쇄설암을 통과해 지하로 스며든 수자원이 지하 용암층 사이의 점토질 퇴적층에 의해 지하 집수지역으로 모아지거나 하천과 같이 점토질 퇴적층이 소실된 곳을 따라 지하로 더 깊이 침투된다는 원리다.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의 지하 용암층 사이에 여러 겹으로 쌓여 분포하는 고토양층이 제주 지하수 흐름을 결정하는 주요한 요인이라는 내용의 흥미로운 논문이 발표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이같은 주장을 담은 ‘야외지질학적 관찰을 통한 제주도 지하수 모델 제안’을 대한지질학회에서 발행하는 ‘지질학회지’에 게재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논문에서 연구진은 수월봉 해안이나 채석장에서 흔히 관찰되는 용암층 사이의 점토질 퇴적층의 역할에 주목했다. 균열과 기공이 많아 투수성이 좋은 화산암층과 달리 이 점토질의 퇴적층이 상대적으로 지하수를 잘 통과시키지 않아 지하로 스며든 지하수를 차례로 모아 아래로 흘러가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본 것이다.

 

종전 이론과 달리 화산섬인 제주 특성상 전 지역이 지하수를 함양하는 투수층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연구진을 이를 점토질 퇴적층이 마치 ‘너와 지붕’의 ‘너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 이른바 ‘너와 모델’을 제안했다.

 

한라산연구부의 안웅산 박사는 <미디어제주>와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하와이 등 화산섬 지역에서 이같은 지하수 모델이 제안된 적이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제주 특성에 맞게 지하수 흐름을 예측 관리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지금까지는 제주 지역의 지질적 특성을 고려한 지하수 모델이 없었기 때문에 한반도 육지부에서 적용하고 있는 방법을 제주 지역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안 박사는 “제주 특성에 맞게 지하수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지질 특성에 맞는 지하수 관리 방법이 마련돼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지난 2015년부터 세계유산본부가 수행해왔던 ‘제주도 고토양을 이용한 화산 분출’ 시기를 규명하는 연구의 일환으로 거문오름, 다랑쉬, 일출봉, 송악산 등 주요 오름의 연대를 연구하면서 고토양층이 물을 잘 통과시키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다는 데 주목, 지하수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김홍두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연구에서 제안된 ‘너와 모델’은 제주도 관정 지하수와 용천수 모두에 적용이 가능하다”면서 “이들 지하수가 생성 원인 측면에서 모두 연계되는 것이기 때문에 통합적인 관리와 모니터링을 위한 기초 모델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이번 연구가 세계유산본부와 환경보전국 내 연구 인력, ㈜GMC 및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 지하수 전문가 등이 참여한 민관 협력의 공동 연구 성과라는 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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