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총재 구본능)리그에서 뛰고 있는 마무리 투수들이 팀 승리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꿈도 지키고 있다.
KBO는 29일 “2017년 드림 세이브의 첫 번째 수혜자는 몽골 국적의 생후 4개월 된 아기 ‘엥크오드’다. ‘엥크오드’는 지난 2월 선천성 심장기형 증상으로 심실과 심방 중격결손 판정을 받고 태어나 수천만원이 드는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일용직 근무자로 일하는 아버지와 2016년 산업재해로 인해 소지 절단 및 중지, 약지가 마비된 어머니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첫 번째 드림 세이브 달성 소식에 엥크오드의 어머니 보루체믹씨(30)는 “병원에서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아기의 목숨이 위험하다는 말을 들었고, 수술비 마련을 위해 여러 곳을 전전한 끝에 KBO와 적십자가 손을 내밀어 주었다. 정말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하는 줄 알았다”며 눈시울을 붉혔고, “앞으로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서 어려운 이들을 돕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번 기부금은 엥크오드의 수술비로 활용될 예정이며, 엥크오드는 현재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다.
지난 4월부터 진행된 드림 세이브는 ‘세이브가 아이들의 소중한 꿈을 지킨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2017 KBO 정규시즌에서 기록되는 ‘1세이브마다 20만원의 기부금을 적립’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이번 100세이브 달성으로 총 2000만원의 기부금이 모아졌다.
15세이브로 100세이브 중 가장 많은 세이브와 함께 300만원의 기부금을 적립한 임창민(NC)은 “내가 올린 세이브로 소중한 새 생명을 지킬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 이런 일들이 사회적으로 많아지고 더 많은 기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최다 세이브를 기록하며, 야구를 통한 사랑 나눔에 기여한 임창민에게는 오는 6월 1일 마산 경기에 앞서 상금 100만원이 시상될 예정이다.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