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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는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초능력자 아닌가"
"해녀는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초능력자 아닌가"
  • 이다영 기자
  • 승인 2017.06.02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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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제주포럼 '애기바당에서 할망바당까지:해녀문화 세계화 및 지속가능성'
제주해녀의 지속가능성과 해년 문화의 기치, 해녀 지원 정책의 이야기 나눠
2017 제12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서 3일차인 2일 오전 10시 20분 제주해녀문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미디어제주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저는 제주바다를 바라보며 이 세상 모든 바다에는 해녀들이 있는 줄 알았다"

 

2일 진행된 2017 제주포럼 제주 해년문화 지속가능성을 얘기하는 세션에서 발표자로 참석한 해녀영화 '물숨'의 고희영 감독의 말이다.

 

2017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일정 3일차인 2일 오전 10시 20분부터 한라홀에서는 '애기바당에서 할망바당까지 : 제주 해녀문화 세계화와 지속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해녀 및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세션이 진행됐다.

 

제주에 있는 다양한 문화 중에 제주 해녀문화는 지난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주에서 독자적으로 전승되어온 전설이자 제주의 삶이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평가기구 위원으로서 참석한 응우옌 티히엔(베트남 국림문화예술연구소 부소장)은 제주 해녀문화에 대해 생업, 기술, 환경 등 모든 문화의 집합체라고 말한다.

 

응우옌 티히엔 위원은 "제주의 해녀는 힘, 강한 내구력, 해양자원, 공동체문화, 지식 등 모든 문화를 나타내고 있다. 산소장비 없이 항상 바다에 나가 잠수를 하는 것 또한 강력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으며 이는 굉장한 정식력과 체력을 요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제주 해녀문화의 독특성을 강조한 그녀는 "한국의 가부장적인 문화에서 해녀문화가 성평등을 보여주고 독립성을 보여주는 것은 독특한 제주문화를 형성하는데 크다"라며 "무속신앙, 잠수기술, 노래 등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알려져야 하는 미래세대를 위해 마땅히 보존되어야 하는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2017 제12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서 3일차인 2일 오전 10시 20분 제주해녀문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미디어제주

이어 '제주 지방정부의 해녀 지원정책'에 대해 이야기한 이선화 제주도의회 도의원은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데에 해녀들의 자존감을 높은 큰 결과라고 강조했다.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에 등재됐다고 해녀들에게 실질적으로 돌아가는 경제적 이익도 없고 제주가 새로운 여성문화 아이콘의 대단한 관광지가 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유네스코 등재의 꿈을 이루며 해녀들의 눈빛이 빛나고 (자신들의) 직업에 대해 자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해녀 뿐 아니라 해녀를 어머니로 삼고 있는 저(자식들)에게도 자부심을 주는 일이다"라고 원 도정의 유네스코 등재 노력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이선화 의원은 해녀를 하나의 박물관이라고 표현한다. 그녀는 "2016년 말 기준 제주의 해녀는 총 4005명인데 최근에도 고령의 해녀 두분이 물질을 하다 돌아가시는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요. 해녀 한명이 세상을 떠난다는 것은 단순한 여성 바다 일꾼이 세상을 떠나는 것이 아닌 근현대를 살아낸 인생의 지혜를 가진 하나의 박물관이 사라지는 것과도 같은 거 아닐까"라며 지방정부의 해녀 지원 정책의 중요성을 덧붙였다.

 

그 밖에 발표자로 나선 강애심 해녀(법환해녀학교장,제주도해녀협회 회장)는 제주의 새내게 해녀를 양성하는 학교장으로서 해녀 양성과정을 설명하는 한편, 제주해녀의 문화 봉보 및 권익보호 연구에도 꾸준히 나선다는 의지를 보이며 관객들의 응원의 박수를 받았다.

2017 제12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서 3일차인 2일 오전 10시 20분 제주해녀문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미디어제주

한편 환영사를 통해 원희룡 특별도지사는 "제주해녀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는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중앙정부와 노력해 해녀들의 소득보전, 세계화의 후녀 전승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다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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