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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뿔났다" 문희준 이어 슈퍼주니어 성민까지…지지철회 나선 성난 팬심
"팬들이 뿔났다" 문희준 이어 슈퍼주니어 성민까지…지지철회 나선 성난 팬심
  • 미디어제주
  • 승인 2017.06.1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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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바야흐로 ‘소통’의 시대다. ‘불통(不通)’이 낳은 결과는 얼마나 큰지, 우리는 뼈저리게 느껴봤기 때문에 소통이란 게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연예계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큰 틀에서 봤을 때 ‘소통의 부재’에 빠진 스타들은 오랜 기간 자신을 지지해온 팬들에게 외면당하는 사태가 최근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1세대 아이돌 그룹 H.O.T. 출신 가수 겸 방송인 문희준에 이어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성민을 향한 뿔난 팬심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

지난 10일 오후 성민의 팬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슈퍼주니어 갤러리를 통해 멤버 성민의 그룹 활동을 중단하는 내용이 담긴 성명서를 발표했다. 특히 이들 중에는 슈퍼주니어가 데뷔한 2005년부터 10년 넘게 응원해온 오랜 팬들도 있어 눈길을 끈다. 앞서 최근 상습적인 음주운전 등 사회적인 물의를 빚어 대중들에게 비판을 받아온 강인의 활동에도 팬들의 날선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법적인 논란을 일으킨 상황동 아닌 성민이 왜 그룹 활동에 참여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을까.

일단 여러 이유가 있지만, 성명서 내용에는 “더 이상 이성민의 팬 기만행위와 팀을 고려치 않은 독단적인 행동을 지켜볼 수 없다”며 지지철회를 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팬들이 성민을 향해 등을 돌리게 된 계기는 성민의 열애와 결혼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시작된 팬들과의 소통 부재였다. 특히 2014년 12월 뮤지컬배우 김사은과 결혼한 시점과 맞물려 각종 루머가 불거지며 성민 본인에게 직접적인 해명이나 소통을 요구했지만 성민은 직접 입장을 전하기보다 기사 등을 통해 관련 소식을 접하게 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팬들이 불렀던 성민의 별명인 ‘미미’를 김사은을 칭하는 애칭으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팬들은 성민의 결혼 자체가 이유가 된 것은 결코 아님을 밝히며 열애 당시의 응원 댓글들을 캡쳐해 첨부하며 비교적 자세하게 언급했다.

이어 “열애설 발표 당시 팬들은 오히려 축하한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성민이 결혼 사실에 대해 한국 홈페이지 마스터에게만 거짓말을 하고 해외 팬들에게는 사실을 말하는 등 한국 팬들을 배척하는 행동을 이어왔다고.

여기에 팬을 대하는 성민의 태도는 슈퍼주니어가 데뷔 13주년을 맞이해 현재 군복무 중인 시원, 려욱, 규현을 제외한 멤버들과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강인을 제외한 8인의 멤버들로 하반기 컴백을 준비중인 팀 활동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힐 것으로 판단했다며 성민의 모든 연예활동에 대해 보이콧 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팬들이 이런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자 슈퍼주니어를 전담하는 SM엔터테인먼트 산하 레이블인 SJ 측은 이달 중순 경 팬들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해 서로에 대한 오해나 입장 차이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전해 관심이 쏠렸다. 이 간담회로 멤버 성민의 소통 부재로 인한 등돌린 팬심을 다시 찾아올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슈퍼주니어 성민을 향한 지지철회는 앞선 H.O.T. 팬들의 문희준 보이콧 사태와 비슷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5월 H.O.T. 팬들은 H.O.T. 갤러리에 문희준을 더 이상 응원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골자가 담긴 성명서를 게재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문희준이 그룹 해체 후 록커로 솔로 활동을 시작했을 당시 많은 대중들이 그의 음악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을 때에도 한결 같은 지지를 보내며 문희준을 응원했다. 그런 오랜 인내심을 거두게 한 이유 역시 팬들과의 소통 부재였다.

문희준 팬들이 제기한 문제점 또한 조합해보면 ‘팬 기만 행위’였다. 팬을 대하는 태도와 명백한 거짓말을 활용한 팬과 대중 기만, 무성의한 콘서트 퀄리티, 멤버 비하와 재결합 관련 경솔한 발언, 불법적 굿즈 판매와 탈세 의혹 등 다섯 가지를 문제 삼은 것.

팬들에 따르면 문희준은 전역 후 대중의 평판이 회복되자 겸손한 태도를 잃은 콘서트와, 지난해 10월 갑작스럽게 발표한 후배 그룹 크레용팝 소율과의 열애 및 결혼 사실. H.O.T. 재결합설과 관련한 각종 부적절한 언행 등이 곪고 곪아 터진 것이다.

당시 팬들은 “문희준이 결혼했기 때문에 지지철회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히며 문희준을 제외한 H.O.T. 출신 멤버 장우혁, 토니안, 강타, 이재원만을 지지할 것임을 밝혔다.

이에 문희준은 성명서가 발표된지 4일만에 소속사 코엔스타즈 SNS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사건의 대소, 사실 관계를 떠나 팬 여러분들이 그렇게 느끼셨다면 그건 분명히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다”라며 “시간을 주신다면 팬 여러분들이 제 곁을 지켜주셨던 것처럼 이번에는 제가 여러분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사과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진정성 있는 사과가 아닌, 당장 눈앞에 놓인 불을 끄는데에 급급한 사과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현재까지도 많은 대중들에게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다.

성민과 문희준의 팬들이 잇달아 지지철회 및 활동 보이콧 선언을 한 건, 달라진 팬 문화를 보여준다. 과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무조건적인 응원과 지지를 보냈던 팬들이 열열한 사랑을 보내준 만큼 스타들 역시 팬을 향한 유대감과 신뢰 등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단적인 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연예인은 팬들의 사랑을 먹고 자란다. 팬들이 없다면 연예인은 존재할 수 없다. 불통은 큰 혼란을 야기 시킬 뿐이다. 성민과 문희준을 향한 팬들의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처로 물든 팬들의 마음을 이들이 간담회와 사과문 등으로 다시금 돌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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