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시] 수산리마을회 강희규
광치기 해변
강희규
아
슬프다
아침해가 솟는 그곳
물길이 열리어 터진목 이었나
파도소리 꽝꽝 울리어 꽝치기였나
관을 짜 장사를 치루어서 관치기였나
그 곳
바람길에 물길에 천상길에
찢어지는 슬픈 곡소리
구천을 떠도는 길 잃은 영혼
일출봉 파도소리 되어 잠들지 못한다
그 언제였나
파도 소리에 총성이 숨어들던 날
낙엽지는 비명횡사 비가 내리고
바람결에 네 이름 실리어 가고
물결에 네 육신 싯기어져 나가
너 간곳 없어라
산산히 부서진 넋
어두운 밤하늘 떠도네
너의 못다한 그 한마디
천가지 만가지 모래알 되고
터진목 광치기 바람소리 되어
갈대는 오늘도 잠들지 못하고 구슬피 운다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