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카타르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이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먹구름이 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 원정경기에서 2골을 먼저 내준 후 기성용, 황희찬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후반 28분 하산 알 카타르에 결승골을 내주며 2-3으로 졌다.
최종예선 A조 2위인 한국은 4승1무3패(승점 13)를 기록해 3위 우즈베키스탄(4승4패·승점 12)과 간격을 벌리지 못했다.
오는 8월31일 이란과의 홈경기, 9월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 경기를 앞둔 한국은 최종전까지 지켜 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한국은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4경기에서 1무3패의 부진을 이어가며 또 한 번 무기력했다. 카타르와의 역대 상대전적서는 5승2무2패를 마크했다.
무엇보다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25분 선제골을 내줬다. 하산 알 하이도스가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오른발로 감아 차 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의 부상은 매우 아쉬웠다. 공중볼 경합 후 착지 과정에서 팔을 다친 손흥민은 전반 34분 이근호와 교체됐다.
후반에도 좀처럼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6분 아크람 아피프에게 두 번째 골을 내줬다. 2대1 패스로 한국 수비벽을 허문 아피프는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크게 출렁이게 만들었다.
한국은 동점까지 만들며 힘을 냈다. 기성용은 후반 17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재성이 내준 땅볼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슈팅은 골키퍼 손에 맞고 들어갔다.
황희찬은 후반 25분 황일수의 헤딩 패스를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결승골은 카타르의 몫이었다. 하산 알 하이도스는 후반 29분 골키퍼와의 일대일 기회에서 침착하게 왼발슈팅을 하며 결승골을 넣었다. 하산 알 하이도스의 종적인 움직임을 예상하지 못하며, 순식간에 수비가 뚫렸다. 한국은 후반 33분 남태희를 투입했지만 이후 이렇다할 득점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경질설에 휩싸였다가 재신임을 받았던 슈틸리케 감독은 또 한 번 벼랑 끝에 서게 됐다.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