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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고사리삼 등 멸종위기종 서식지 훼손, 생태축 단절 우려”
“제주고사리삼 등 멸종위기종 서식지 훼손, 생태축 단절 우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06.1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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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사파리월드 새 국면 ② 선흘1리, 반대입장 공식화
16일 기자회견 예정 … 조천 12개 마을 주민 반대서명운동도
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가 임시 마을총회를 열고 동백동산 인근에 추진되고 있는 사파리월드 조성 사업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식화했다. 사진은 동백동산에 있는 먼물깍의 모습. ⓒ 미디어제주 자료사진

 

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 주민들이 사파리월드 조성 사업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식화하고 나섰다.

 

마을목장 부지에 도유지를 임대, 사파리월드 사업 유치에 나섰던 동복리가 최근 도유지와 마을 소유 부지 일부를 맞교환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가운데 또 다른 변수가 등장한 것이다.

 

선흘1리는 지난 12일 임시 마을총회를 열고 사파리월드 조성 사업 반대의 건을 상정, 통과시켰다.

 

이날 마을총회에서 주민들은 사파리가 들어올 경우 선흘 지역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과 대처 방안, 그리고 주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등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선흘1리 주민들이 사파리월드를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업 부지와 인접한 곳에 도 지정 문화재이자 산림유전자원 보호 지역, 그리고 람사르 습지와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돼 있는 동백동산과 생태 축을 이어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오 이장은 “마을 차원의 모든 일은 원탁회의에서 전 리민이 참여해 결정하는 방식으로 이끌어 왔다”면서 “동백동산 보전과 주민 복리 증진, 지속가능한 마을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사회적협동조합 ‘선흘곶’을 만들어 미래의 지속가능한 마을로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선흘1리 마을을 소개했다.

 

최근에는 습지도시 인증을 받기 위해 후보지 선정을 위해 동백동산 인근에 분포하고 있는 습지에 대한 발표를 하러 다녀오기도 했다. 최종 심사 결과는 오는 23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처럼 선흘1리를 미래의 지속가능한 생태마을로 가꿔가고 있는 주민들로서는 바로 인근에 들어서는 사파리월드가 동백동산을 비롯한 이 일대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오 이장의 설명이다.

 

오 이장은 “세계적인 생태관광지로 부각되고 있는 동백동산이 훼손되는 것은 물론 주민들의 미래 공동체에 대한 계획이 어긋날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동백동산 주변의 상황을 보면 북촌리 다려석산과 크라운CC 골프장, 쓰레기장과 매립장, 김녕풍력단지, 세인트포 골프장 등으로 둘러싸여 있어 있다. 주민들 사이에 동백동산만 남아 있는 채로 고립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 이장은 “사파리월드 사업부지 중 25.5%가 도유지다. 제주도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면서 조천읍 12개 마을과 연대, 전체 읍민을 대상으로 한 반대 서명운동과 온라인을 통한 반대 운동도 병행해 나갈 것임을 예고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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