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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 지역 청소년들 꿈을 찾아주는 역할 ‘톡톡’
한림 지역 청소년들 꿈을 찾아주는 역할 ‘톡톡’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7.06.16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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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미래다-청소년수련시설을 찾아 <9> 한림청소년문화의집
진로동아리 활동 활발…지역사회와 연계해 진로캠프 진행하기도

청소년을 미래의 동량이라고 부르지만 대한민국의 청소년처럼 힘든 시기를 보내는 아이들은 많지 않다. 그들에겐 진학이라는 무거운 짐이 누르고 있어서다. 그 무거운 짐을 털어내는 방법은 없을까. <미디어제주>가 그런 고민을 덜고, 청소년들의 자기개발을 위해 ‘청소년이 미래다-청소년수련시설을 찾아’라는 기획을 마련했다. 청소년수련시설을 잘 활용한다면 청소년들의 꿈을 키우고, 진학이라는 무거운 짐도 덜 수 있으리라 본다. 이번 기획은 제주특별자치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와 고르라 주식회사가 함께 한다. [편집자 주]

 

 

청소년들이 꿈을 찾는 일. 당연히 그래야 한다. 하지만 대학입학만 바라보는 우리나라의 현실에 아이들은 꿈을 잊고 지내기 일쑤이다.

 

그래도 꿈을 버리지 않는 이들이 있다. 지역별로 흩어져 있는 청소년문화의집을 찾는다면 잊고 지내던 꿈을 되살릴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림청소년문화의집은 지역 청소년들의 진로에 대한 고민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림청소년문화의집은 진로동아리인 ‘레인보우동아리’ 활동이 눈에 띈다. 지난 2012년 한림고 여학생을 중심으로 구성되면서 이곳 문화의집 대표 동아리로 커가고 있다.

 

레인보우의 시작은 한림청소년문화의집이 한림고 출신 진로코칭 교사를 초빙하면서부터였다. 진로코칭 교사가 애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게 됐고, 자연스레 학생들도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애들로 레인보우동아리가 구성되면서 진정한 꿈을 찾아가는 동아리로 성장했다.

 

청소년문화의집 동아리 대부분이 봉사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레인보우동아리는 진로라는 특색이 있다. 그런 특색을 살리기 위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업체험 검사를 진행하고, 스스로 직업을 탐색하는 기회도 가졌다. 이들 가운데 청소년지도사를 꿈꾸는 학생들도 나왔다. 고교 2학년 때 참여한 학생이 사회복지 쪽으로 대학을 선택, 그 꿈을 향해가고 있다. 바로 한림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운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리나씨다. 그는 2012년 레인보우동아리가 시작될 때 참여했고, 현재는 한림청소년문화의집 핵심으로 성장했다. 대게 중·고교생들이 청소년운영위원회를 이끌고 있으나 이곳은 대학생이 중추 역할을 한다는 점도 특이하다.

 

“학교 게시판에 공지가 떴길래 그냥 해보자고 했죠.”

 

레인보우동아리 활동을 하며 청소년지도사를 꿈꾸게 된 정리나씨. 대학생이면서 한림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운영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다. ©미디어제주
레인보우진로동아리 활동을 마치고 제빵사의 길을 택한 학생이 한림청소년문화의집에 보내준 작품. ©미디어제주

정리나씨가 청소년문화의집을 찾은 배경은 단순했다. 하지만 그 선택은 옳았다.

 

“진로를 정하지 못할 때여서 직업에 대해 많이 알게 됐고, 그 길을 잡게 됐어요.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청소년지도사 꿈도 갖게 됐죠.”

 

정리나씨는 낯을 가리던 학생에서 변신을 거듭하며 하나의 조직을 이끄는 리더로 성장했다. 레인보우동아리 활동이 정리나씨에게는 내공을 쌓게 해준 셈이 됐다.

 

웬만한 건 제주시내에 집중돼 있다. 상대적으로 읍면 지역은 다양한 정보를 취득하는데 늦을 수밖에 없다. 한림도 제주시내와는 좀 거리가 있다. 그런 점이 한림청소년문화의집 활동에 진로를 포함시키는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한림청소년문화의집에는 레인보우동아리도 있지만 지난해부터는 진로캠프도 열고 있다. 한림읍청소년지도협의회와 연계해서 진행하는 진로캠프는 지역 중·고교생들에게 직업체험의 기회를 주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이들과의 인터뷰 시간도 제공한다.

 

한림청소년문화의집 동아리 활동 사진이 이곳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한림청소년문화의집은 이곳 지역의 학생들에게 꿈을 전달해주고 있다. ©미디어제주

진로캠프는 마지막 회차를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한다. 지역의 학부모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을 했다. 문화의집에 다니는 아이들이 아니어도 참여할 수 있다. 한림청소년문화의집은 연말에 진행하는 콘서트를 잘 치르기 위해 11월말에서 12월초에 애들과 협의를 진행한다. 결과물이 나오면 청소년지도사들은 게스트 섭외 등을 위해 발품을 다녀야 한다. 순전히 애들을 위해서다.

 

한림청소년문화의집은 고성희·윤광희 두 청소년지도사가 살림을 맡고 있다. 그들은 아이들의 도우미를 자처한다. 고성희 청소년지도사는 이모처럼 애들을 대한다.

 

한림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지도사 고성희(왼쪽) 윤광희씨. ©미디어제주

“청소년문화의집에 와서 반드시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하는 건 아니죠. 이 공간은 애들이 아무 때나 찾아올 수 있어야 해요. 한번은 문화의집에 들어오지 않고 문 앞에 있는 애를 봤어요. 물어봤더니 ‘와이파이가 터지는 곳은 여기’라고 하더군요. 지도사는 애들과의 관계에 거리가 있으면 안되죠. 엄마나 이모처럼 해주는 역할이 청소년지도사가 아닐까요. 2009년부터 이곳을 들렀던 한 친구는 군대를 갔다온 청년이 됐는데도 찾아오곤 해요.”

 

청소년문화의집은 남성 역할도 중요하다. 윤광희 청소년지도사는 그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아직도 청소년지도사 역할이 뭔지 잘 모르겠어요. 여기가 첫 직장이거든요. 뭔지 모르고 들어왔는데 벌써 7년이군요. 저는 애들이랑 노는 게 재밌어요. 청소년지도사는 애들의 얘기를 잘 들을 수 있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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